[미디어펜=진현우 기자]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선고를 불과 이틀 남겨 놓고 치러진 4·2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사실상 압승을 거뒀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장 재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5곳 중 3곳을 가져간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창당 이후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했다.
격전지로 분류됐던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도 진보 진영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텃밭'으로 불리는 경북 김천시장만 지켜내는 등 체면치레를 하는데 그쳤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5명, 광역·기초의원 23명, 부산교육감을 새로 선출하는 4·2 재보궐선거 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개표결과 민주당은 서울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경남 거제시장 등 세 곳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귀책사유(주식 백지신탁 거부에 따른 사퇴)에 따라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장인홍 민주당 후보가 56.03%(5만639표)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 일부 여권 인사들이 지원에 나서기도 했던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는 32.03%(2만8946표)를 획득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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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장인홍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2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마련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뻐하고 있다. 2025.4.2./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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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장 재선거에서는 민선 7기 시장을 지낸 오세현 민주당 후보가 57.52%(6만6034표)의 득표율로 39.92%(4만5831표)를 얻은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전직 시장과 부시장이 맞대결을 벌인 경남 거제시장 선거에서는 민선 7기 시장이었떤 변광용 후보(56,75%, 5만1292표)가 역시 민선 7기 부시장 출신인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38.12%, 3만4455표)를 18.63%포인트차로 꺾고 다시 시장직에 올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3선 군의원 출신인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51.82%(1만2860표)를 얻어 48.17%(1만1956표)를 얻은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이재종 민주당 후보를 905표차로 이겼다. 조국혁신당은 창당 1년여만에 처음으로 기초자치단체장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지역에서 첫 기초자치단체장을 배출한 것은 탄핵 국면 속 높은 지지율 속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에게 지역 유권자가 경고장을 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공공인재학부(정치외교학 전공) 교수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담양 지역은 당연히 민주당이 조직력에서 앞서고 신생정당 급인 조국혁신당은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며 "조국혁신당 후보가 된 것은 호남 민심에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 선거 중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에만 승리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3선 시의원 출신 배낙호 국민의힘 후보는 51.86%(2만8161표)를 득표해 이창재 무소속 후보(26.98%, 1만4650표), 황태성 민주당 후보(17.46%, 9481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23곳의 선거구에서는 광역·기초의회 의원을 새로 뽑았다. 이중 민주당은 광역의원 3석, 기초의원 6석을 가져갔고 국민의힘은 광역의원 4석, 기초의원 2석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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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재보궐선거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당선된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사진 가운데)가 2일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4.2./사진=정철원 후보 선거사무소 |
특히,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군포4선거구(성복임 당선인), 성남6선거구(김진명 당선인) 등 2명의 경기도의원을 배출했는데 선거 결과에 따라 기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8석씩 갖던 이른바 '여야동수'가 깨지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전체 156석인 경기도의회는 민주당 78석, 국민의힘 76석, 개혁신당 1석, 무소속 1석으로 의석 구도가 바뀌었다. 여기에 최근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화성3선거구의 박세원 개혁신당 경기도의원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민주당 의석은 79석까지 늘어나게 된다.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단일 후보였던 김석준 전 교육감이 51.13%(33만3084표)를 득표해 보수 진영의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40.19%, 26만1856표)과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 권한대행(8.66%, 5만6464표)을 물리치고 교육감직에 복귀했다.
한편, 이번 4·2 재보선 전국 평균 최종 투표율은 26.27%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62만908명 중 121만4740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인데 이는 지난해 10·16 재보선 당시 전국 평균 투표율 24.62%보다 1.65%포인트 높은 것이다. 담양군수 선거 투표율이 61.8%로 가장 높았고 부산시교육감 선거 투표율이 22.8%로 가장 낮았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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