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수의계약 가능성 공식화…5월 말 시공사 최종 선정
수 년째 공들인 DL이앤씨로 기울어…브랜드 가치 드높일 기회
[미디어펜=조성준 기자]DL이앤씨가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성큼 다가섰다.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이 수의계약 가능성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DL이앤씨가 내달 있을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선정된다면 한남뉴타운 재개발에 입성하는 4번째 건설사가 된다.

   
▲ 한남5구역 재개발 투시도./사진=서울시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일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문'을 냈다.

오는 15일까지 입찰을 받고, 5월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해 최종 선정하게 된다. 입찰 자격은 현장 설명회에 참여한 업체로 설정해 마지막 경쟁입찰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전후사정을 고려할 때 사실상 DL이앤씨 단독입찰 및 수의계약 수순으로 예상된다.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3층, 아파트 51개동, 총 2592가구를 짓는 초대형 사업으로, 총공사비는 1조7583억 원 규모다. 도시정비사업 강북 최대어로 불린다.

한남5구역은 한남 4구역(2331가구·1조5723억 원)을 뛰어넘어 한남뉴타운 전 구역 중 최대 공사비 규모를 자랑한다. 조합은 3.3㎡당 공사비로 916만 원을 제안한 상태다. 
한남5구역은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가장 많은 평지 면적과 탁 트인 한강 조망권을 확보해 사업성이 우수하다. 신분당선 동빙고역 신설이 예정돼 있어 향후 교통 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한남5구역 수주를 위해 수 년간 노력해왔다. 지난해 있었던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총회에 각각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유찰되며 시간이 지체된 바 있다.

조합 측은 높은 사업성을 지닌 만큼 경쟁입찰을 원했지만 DL이앤씨 외에 입찰한 곳은 없었다. 건설사들이 어려워진 건설경기 여파로 선별수주에 나서면서 DL이앤씨가 예전부터 공들여온 한남5구역에 나서봤자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쟁입찰 의지가 강했던 조합의 기류 변화가 생긴 건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부터다. 지난 2월 치뤄진 조합 임원 선출 선거에서 유일하게 경쟁입찰을 공약으로 내걸지 않은 신상철 조합장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신 조합장과 함께 팀을 구성한 감사 및 이사가 이사 후보 1명만 제외하고 모두 당선되면서 조합원들의 신속한 사업 완수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조합은 공고문을 통해 지난해 2차례 있었던 현장설명회에 1회 이상 참석한 업체에게 문호를 열어뒀다. 당시 현설에 참석했던 건설사는 DL이앤씨를 비롯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우미건설, 금호건설 등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다른 건설사가 갑자기 입찰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사가 정비사업 수주전에 참가하는 것 만으로도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는데, 불필요한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지난 1·2차 입찰에 나서지 않았던 업체들이 이번 3차 입찰에 뛰어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철저한 선별수주 기조 아래 한남5구역 재개발 수주를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해왔다. 지난 2월 조합 집행부 선거 결과도 오랜 시간 공들인 DL이앤씨의 진심이 통한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또한 서울 도시정비사업의 핵심인 한남뉴타운에 깃발을 꽂으면서 명실상부 최고 브랜드의 평판을 입증하는 것으로, 향후 사업 전개에 있어서 하나의 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한남뉴타운 내 다른 구역의 경우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 3구역은 현대건설, 4구역은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확보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한남5구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한남5구역은) DL이앤씨가 오래 전부터 수주를 위해 노력해온 곳"이라며 "아직 일정이 남아 결과를 단정지을 수 없지만 사업성이 뛰어난 곳인 만큼 조합원들은 최고의 결과물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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