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극대화된 장세 속 국내 증시 '상장폐지 시즌' 맞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까지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던 이화공영이 지난 1일 기습적으로 회생절차 개시 신청 공시를 내며 거래가 정지됐다. 매년 3월 말이면 도래하는 소위 '상장폐지 시즌'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주주들을 공포에 빠뜨릴 만한 공시가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매년 3월 말이면 도래하는 소위 '상장폐지 시즌'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주주들을 공포에 빠뜨릴 만한 공시가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주주총회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기간이 지나간 뒤 저가 테마주들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상장폐지 우려가 불거지며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더욱이 이날(3일) 오전 미국으로부터 상호관세 부과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고, 오는 4일엔 나라의 명운이 엇갈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까지 앞두고 있는 터라 시장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이화공영이 지난 1일 늦은 오후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해 시장에 파문이 일었다. 이미 주식거래는 정지됐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지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이미 이화공영은 지난달 21일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하면서 ‘복선’을 남기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감사의견 형성에 목적절합한 결산자료, 외부증빙 등과 같은 감사증거자료 제출에 시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었다. 한국거래소는 감사의견이 부적정 또는 거절일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이화공영은 1956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화공영이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감은 조금 남다르다. 이미 지난 2007년 당시 ‘이명박 테마주’로 엮였던 전설의 정치 테마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화공영은 바로 최근엔 ‘이재명 테마주’로도 묶이면서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그랬기에 이번 회생절차 개시가 드리운 그림자도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또 다른 테마주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달 31일 삼부토건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다고 보고 거래를 정지시켰다. 실제로 삼부토건이 이번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계속기업 존속이 불확실하다’는 등의 이유로 의견거절 조치를 받았다. 삼부토건은 전년도에도 감사의견 한정 판단을 받은 회사다.

삼부토건의 경우 1948년 설립된 ‘국내 1호 토목회사’지만, 최근엔 주식시장보다 정치권에서 더 많이 거론된 종목이다. 아울러 지난 2022년엔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5000원을 넘기기도 했고, 대표이사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친동생이었다는 이유 때문에 이낙연 테마주가 되기도 했다. 거래정지 전 주가는 350원 부근이었다.

두 종목의 흐름은 정치 테마주의 말로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제출이 하루라도 늦어진 기업에는 투자를 삼가야 한다”고 단언하면서 “최근 국내 시장이 뚜렷한 주도주 없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테마주 투자에는 더욱 유의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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