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대형 산불 발생 이후 위성통신에 대한 필요성이 화두로 떠오른다. 현재 구축된 네트워크 시스템은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위성통신 구축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신3사(SKT·KT·LGU+)도 해당 시장 선점을 위해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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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3일 업계에 따르면 IT 기업들은 NTN(비지상네트워크) 기술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재 주력으로 사용되는 네트워크 기술은 TN(지상 네트워크)이다. LTE·5G 등을 포함한 TN은 기지국에 접속해 신호를 송수신하면 유선망으로 데이터가 전달되는 구조를 지녔다. 네트워크의 커버리지를 확장하기 위해서 수 백 미터 단위로 기지국을 계속 설치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지국이 파괴될 시 네트워크 송수신이 멈출 수 있다.
NTN은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지상 기지국이 아닌 위성이나 비행체에 기지국이나 중계기가 탑재해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공간의 제약을 최소화 한 채 끊김 없는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다. Starlink(스타링크)로 대표되는 저궤도 위성 통신도 NTN의 한 형태다.
일각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NTN 인프라를 구축해 비상시에 활용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존 지상 기지국은 산불·지진 등에 취약한 반면, 비지상네트워크는 재난 시 긴급 통신망 복구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라며 "민간 통신망도 국가안보 인프라로서 기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 통신3사, 다가오는 6G 시대 대비 나서…NTN 핵심 기술로 도약?
6G에 대한 표준을 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NTN이 핵심 기술로 도약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통신3사도 다가오는 6G 시장 선점을 위해 NTN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 사업자를 보유한 KT는 위성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KT의 자회사 KT SAT은 GEO(정지궤도 위성), LEO(저궤도 위성), HAPS(성층권 비행체) 등을 활용한 NTN 인프라를 구성해 3차원 공간 커버리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무궁화 위성 6호를 5G 비지상망(NTN) 표준으로 연동하는 기술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스타링크 코리아와 함께 위성통신 서비스도 준비한다. 양사의 서비스는 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비지상네트워크 백서를 발간한 LG유플러스는 NTN 기술에 투자를 지속하며, 6G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국내 이동통신 기술 대표 협의체인 6G 포럼 △국제표준화기구인 3GPP의 표준화 과정에도 적극 참여해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NTN 기술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공개한 6G 백서에도 NTN 기술 보다는 AI와 통신 기술의 융합을 강조했다.
업계는 NTN 기술이 TN과 원활하게 연동될 수 있다면 혁신적인 서비스가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현재의 TN에 공간의 제약이 없는 NTN이 더해진다면 이동통신 네트워크 진화 과정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NTN,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상용화는 2030년 이후
NTN 기술이 자리 잡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를 위해 풀어야만 하는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최우선 과제는 NTN과 TN의 원활하게 연동시키는 것이다. 단말과 위성 간의 전송 파워도 다르며, NTN과 TN이 별도로 운영돼 네트워크 간 연동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NTN은 TN에 비해 지연 시간이 크며, 주파수 대역폭 제한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에도 제한이 있다.
위성의 이동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위성을 쏘아 올려 공백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 해당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있어 천문학적인 자금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 상황에 따라 통신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위성을 쏘아 올려도 안개가 많이 끼거나 천둥이 치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네트워크가 먹통이 될 수 있다"라며 "네트워크 연동을 위해 또 다른 인프라 설치가 필요한므로 지금 당장 NTN을 안전망으로 쓰는 것은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학계도 NTN 상용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전망한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6G 표준 양식이 어떤 식으로 지정되는지에 따라 상용화 시기가 달라지겠지만 2030년에 표준이 지정된다고 가정하면 2032년은 돼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스페이스엑스 등의 선도 주자들이 저궤도 위성을 얼마나 빨리 구축하냐에 따라 유동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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