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가 결국 파면 선고로 귀결됐다. 조기 대선 기대감 속 정치테마주가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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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서울역에서 한 시민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최종 선고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7일 폭락장속에서도 정치테마주 홀로 질주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 상지건설은 9020원을 기록해 상한가에 거래되고 있다. 상지건설은 사외이사가 이 대표 캠프에 합류하며 테마주에 포함됐다. 이 대표의 또 다른 테마주 오리엔트정공(10.02%), 형지글로벌(5.52%), 형지엘리트(9.56%), 형지I&C(3.11%) 등도 오름세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로 분류되는 평화홀딩스(26.76%), 평화산업(16.81%)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테마주인 경남스틸(29.97%)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인 대상홀딩스(14.99%), 오세훈 서울시장 대표 테마주인 진양화학(15.38%)도 강세다.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불확실한 정치 국면이 이어지면서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려 왔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 역시 정치테마주들이었다.
실제 평화홀딩스는 올들어 지난 4일까지 주가가 293.66%나 뛰며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종가 기준으로만 52주 신고가를 네 번이나 갈아 치웠다. 특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직전인 지난 3일과 파면이 결정된 4일에는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 역시 형지글로벌(281.61%)이었다. 그 뒤를 잇는 종목도 형지I&C로 228.44%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무상교복 정책을 추진할 때 계열사인 형지엘리트가 교복을 공급했다는 이유에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형지글로벌의 경우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지난달 2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치 테마주가 이처럼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증권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든 만큼 정치 테마주의 급변동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한국거래소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테마주 등에 대한 불공정 거래 모니터링과 불법 공매도에 대한 점검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테마주의 주가 움직임은 기업 가치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위해 묻지마식 베팅에 나서면서 주가 역시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저 정치적 이벤트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같은 정치인 테마주에서도 주가 방향성이 엇갈리는 경우도 많다”면서 “주가 예측 자체가 어려워 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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