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4조3226억원 달성했지만 결제금액, 앱 사용자 수 등 쿠팡이츠와 격차 좁혀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배달의민족이 지난해에도 매출 증대를 이뤘지만 쿠팡이츠의 빠른 성장을 견제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무료배달 등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문제도 당면 과제다.

   
▲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매출 증대를 이뤘지만 시장 점유율에서 쿠팡이츠의 추격을 막지 못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업체들은 지난해 경쟁적인 마케팅과 무료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전체 시장의 외형을 더욱 키웠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3226억 원을 달성했다. 주력 사업인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배민B마트, 장보기·쇼핑 등 커머스 서비스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26.6% 증가한 연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와 중개형 커머스(장보기·쇼핑) 등 실적을 나타내는 서비스매출은 3조55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9% 성장했다. 구독 프로그램인 배민클럽을 중심으로 무료 배달 혜택 제공, 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인 등 강력한 고객 유인책을 제공해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오랜 기간 배달업계를 독주하던 배달의민족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따라붙고 있다. 

쿠팡이츠의 개별 매출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지만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명품 플랫폼 페파치 등을 포함한 신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으로 봤을때 지난해 신사업 부문에서 올린 매출은 35억6900만 달러(약 5조16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2% 증가했다. 특히 4분기에만 10억8200만 달러(1조5856억 원)을 올리며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결제 금액과 앱 사용자 수에서도 배달의민족과의 격차를 좁히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모기업 쿠팡의 '와우 맴버십'과 인프라를 활용한 소비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 등이 유입을 촉진했다고 분석된다.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행 한 후 꾸준히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이츠의 카드 결제 금액은 1월 2700억 원에서 12월 5878억 원으로 118% 급성장했다. 배달·픽업업종의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을 살펴봤을때 쿠팡이츠는 1년 사이에 16.9%포인트 상승했다. 배달의민족의 지난해 월간 카드 결제 금액 추이를 보면 1월 1조4000만 원 수준에서 12월 9588억 원으로 줄었다. 

앱 사용자 수도 쿠팡이츠가 1월 대비 12월 기준 74% 증가한 963만 명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배달의민족 뒤를 빠르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서 분석한 지난해 배달의민족의 월간 사용자 수 추이는 1월 2245만 명에서 12월 2243만 명으로 이 역시 소폭 감소했다. 두 업체의 격차도 1월 약 4배에서 연말에는 약 2배까지 폭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격화된 배달업계 과도한 경쟁에서 생겨난 수익성 문제도 여전하다. 배달업계는 지난해 매출액은 키웠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소비자의 부담 일부를 플랫폼이 대신하는 무료배달이 확대되면서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 경쟁도 비용 증가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 감소한 6408억 원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은 이에 대응해 구독제 맴버십을 전국 확대하며 점유율 재탈환에 나섰다. '배민클럽' 서비스 가능 지역은 지난 2월부터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배달비 무료 혜택 및 할인, 쿠폰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유료 서비스다. 

포장서비스 활성화에도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포장을 '픽업'으로 리브랜딩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포장 주문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앱 개편과 함께 연간 300억 원 규모의 마케팅 프로모션 투자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전체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 같지 않기에 업체들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라며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국내 정세에가 변화가 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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