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6.3 조기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7일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띄우며 발빠르게 대선 체제로 돌입했다. 60일도 남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탄핵' 충격으로 인한 당내 불협화음을 해결하고, 대선 승패를 가를 중도층 공약 등의 과제를 함께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권 잠룡들은 속속 대권 출마를 예고하며 대선 레이스에 뛰어 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4일 이전에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하는 선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관리는 공정과 객관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도권 5선 의원이고 당에 오래 봉사했던 황 전 위원장을 (인선했다)"며 "최근 총선 이후 비대위원장을 역임해 당 내부 사정도 잘 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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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조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5.4.7./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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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출신이자 5선(15~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황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당 원로다. 또 그는 2021년 6·11 전당대회 당시에도 선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해당 전당대회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가 선출됐다. 지난해 4·10 총선 패배 이후에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선관위 부위원장에는 이양수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선관위원에는 재선의 조은희 의원, 초선의 이상휘·조지연 의원, 청년 몫 비례대표 박준태 의원이 인명됐다. 원외에서는 전주혜 전 의원, 호준석 대변인, 숭실대 회계학과 재학 중인 김채수 당 중앙대학생 위원장, 여성 청년인 이소희 전 혁신위원, 박건희 당 미디어국 과장 등 9명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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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에 선임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5.4.7./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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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를 가늠할 경선 규칙은 현행 당규에 명시된 대로, 선거인단 투표 50%·여론조사 50% 방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룰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될 텐데 기본적으로 당헌, 당규가 기준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 따라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경선위에서 잘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선관위에서 이야기는 해봐야겠지만,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다. 시간이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아닌가"라며 "경선룰을 바꾸려면 후보들이 각각 후보 등록을 한 후 각자의 입장도 조율해야 하는 등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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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초로 예상되는 조기 대선에 출마하는 국민의힘의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국회의원./사진=연합뉴스 |
이런 가운데 보수 잠룡들은 기다렸다는 듯 속속 출사표를 던지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고 있다. 다만 현재 보수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10여 명에 이르는 만큼 국민의힘 경선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선 출마의 첫 포문을 여는 건 안철수 의원이다. 안 의원은 오는 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9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는 11일 시장퇴임식 후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4층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여권 후보 1위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경우, 지난 5일 대선 출마를 시사한 만큼 조만간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아직 출마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대하빌딩에 캠프사무실을 가계약 한 만큼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의원 등의 경우, 구체적인 출마 시기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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