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지난해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한 종근당이 올해 신약 파이프라인과 새로운 제품군으로 반등을 도모한다. 펙수클루와 고덱스 등의 신규 도입 제품과 강세를 보인 만성질환류 약품을 통한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
◆케이캡의 부재 뼈아프지만 펙수클루·고덱스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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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근당 본사 전경./사진=종근당 |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실적에 영향을 줬던 요소들을 상쇄할 제품군으로 올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 종근당의 실적은 매출 1조5864억 원, 영업이익 99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5%, 영업이익은 59.7%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는 지난 2023년 노바티스와 체결한 CKD-510의 기술수출 계약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계약 종료로 인한 매출 공백, 연구개발비 증가 등이 꼽힌다.
올해 종근당의 실적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1조6453억~1조7264억 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873억~983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연구개발비 증가의 영향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는 케이캡의 부재를 신규 도입 제품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제약의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와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대표적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초부터 고덱스의 공동 판매를 시작했으며 펙수클루는 지난해 6월부터 공동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도입을 시작한 두 약품의 매출은 총 1268억 원으로 올해는 더욱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놓칠 수 없는 R&D 강화"…매출 비중 10% 규모 지속 투자
특히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종근당은 신약 R&D(연구개발) 확대를 위해 올해도 1500억~1600억 원 수준의 비용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매출에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장 주목되는 개발 물질은 강점을 보였던 만성질환 치료제류의 CKD-508이다. CKD-508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기존 CETP 저해제의 문제점을 개선한 2세대 약물이다.
현재 영국 임상 1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미국FDA(식품의약국)에서도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종근당은 CKD-508의 안전성 및 지질개선 효과를 확인함에 따라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종근당은 다양한 신약 개발을 목표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EGFR/c-Met 이중항체 항암제 CKD-702 △c-Met 타깃 ADC 항암제 CKD-703 등이 있다.
CKD-702는 EGFR과 c-MET의 항암이중항체 바이오신약이다. 수용체들의 세포내재화를 촉진시키면서 분해를 유도하고 발현양 또한 줄인다. 이를 통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ADCC 작용기전을 통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효과도 보인다.
CKD-702는 2020년 국내 임상 1상을 승인 받았으며 향후 위암, 대장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CKD-703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타깃으로 하는 ADC(항체약물접합체)다. 수용체의 하위 신호를 저해하고 타깃을 통해 세포독성약물(페이로드)을 암세포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또한 혈중에서 세포독성약물의 무작위적 분리를 최대한 억제해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KD-703은 올해 전임상 종료와 임상1상 진행이 기대된다.
한편 지난 3월에 열린 제 12기 정기 주총에서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종근당은 이상지질혈증 치료 신약 CKD-508의 미국 임상 1상을 시작하고 ADC 항암제 CKD-703이 국가 신약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되는 등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합성신약뿐만 아니라 ADC와 같은 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근당만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미래를 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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