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10%대 '업계 최저'…유동비율 500%대로 재무 관리 성공
영업이익률도 최고 수준…탄탄한 재무, 업황 회복 시 재도약 탄력 요인
[미디어펜=조성준 기자]호반건설이 건설업 장기 불황 속에서도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토대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 최저 수준인 부채비율과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 서울시 서초구 소재 호반건설 사옥 전경./사진=호반건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반건설은 별도기준 부채비율 18.7%를 기록하며 1군 건설사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호반건설의 자산은 5조8932억 원, 부채총액은 9304억 원, 자본총액은 4조9628억 원으로 총 부채비율은 18.7%였다. 

호반건설의 부채비율은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확연히 낮다. 최근 건설사 부실 우려의 근거도 높은 부채비율인데, 상당수 건설사가 부채비율 위험 신호인 200%를 넘는다.

10%대 부채비율은 지난 2023년 26.4% 대비 약 7.6% 포인트가 감소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반대로 유동비율은 500%대를 유지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호반건설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706억 원, 영업이익 2716억 원이고, 금융비용은 433억 원으로 2023년(724억 원)의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호반건설의 영업이익률은 11.5%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2위권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업계 최고 수준의 탄탄한 재무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한편 최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벗기 위해 제기한 소송에서도 일부 승소한 데 이어 항소 의사를 밝히면서 사법 리스크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달 27일 호반건설이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명령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이로써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반건설에 부과한 과징금 608억 원은 243억 원으로 축소됐다. 호반건설 측은 위법 사유가 없다고 판단,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했다.

호반건설이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면 향후 업황 회복 시 재도약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견 건설사를 넘어 대형 건설사들도 재무 관리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부채비율이 낮은 몇몇 대형 건설사의 경우 건설업 특수성에 따른 재무 관리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체제를 가동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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