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원인도 모른 채 지난주 이틀동안 '주문접수 오류'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는 물론 미국 증시마저 미국발 ‘관세전쟁’ 리스크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와중에 지난주 키움증권이 이틀 연속 전산오류를 일으키며 투자자들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키움 측은 주말 내내 보완 작업을 진행했지만 당분간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 또한 이번 사태의 원인이나 위법성 등을 확인한 후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주말동안 진행된 키움증권 '시스템 작업' 공지문/사진=키움증권 HTS 캡쳐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4일 이틀동안 발생한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와 관련된 불만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불편을 겪었던 고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주문을 넣어도 오랫동안 체결사인이 나오지 않거나 심지어 아예 주문이 되지 않는 등의 장애가 빚어졌다.

키움증권은 주말인 지난 5일과 6일 이틀동안 고객들의 서비스 접속을 중단한 채 시스템 점검에 전념한 뒤 지난 7일부터 HTS, MTS 등의 운영을 재개했다. 그럼에도 고객들 사이에서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말끔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측이 제시한 이번 전산장애의 원인은 ‘서버 과부하 및 주문 처리 시스템의 병목 현상’이었는데, 최근 시장 상황이 워낙 혼란스러운 만큼 비슷한 현상이 재차 반복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심지어 회사 측은 전산장애 첫날인 지난 3일에는 장애 원인에 대한 명확한 안내 없이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이슈는 금융당국에서도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7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2025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IT 부문에서의 사고는 시장 신뢰를 저해한다”면서 “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명확하게 키움증권 이슈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황상 이번 전산장애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키움증권 측은 이번 오류로 피해를 입은 개인고객들에 대한 보상절차를 밟을 예정이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오류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는 정당하게 피해 보상해 드리는 게 회사 방침”이라는 입장을 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회사 중 하나인 키움증권은 2024년 주식중개 시장점유율 19.2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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