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 안철수를 선택해달라"며 대권 도전장을 냈다. 안 의원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국민은 이재명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갈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안 의원은 자신을 "누구보다 깨끗하고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적임자이자 중도 소구력이 가장 큰 후보"라며 "이길 수 있는 후보, 당선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교체가 필요한 때"라며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반성과 혁신을 기본으로 국민통합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이상 과거를 바라보는 검사, 법률가 출신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며 "국민을 선악으로 구분하는 갈등의 세계관을 지닌 사람이 아닌, 다양한 국민들을 이해하고 통합으로 이끌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저 안철수, 윤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며 "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명백하게 나타난 것처럼 재판관 전원의 위헌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개헌과 관련해서는 “국민통합 대개헌을 추진해 대통령 권한과 국회 특권을 축소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중대선거구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에 개헌하는 것은 두 달밖에 남지 않아 시급하고 사안이 많아 합의가 안 될 수 있다”며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합의된 사안으로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하자”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5대 대선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등을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 외교-안보-경제안보 3축 혁신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4선 중진인 안 의원은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이다. 또 지난 1991년 안철수연구소(안랩 전신)를 설립, 한국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V3를 직접 개발해 전국민에 무료 보급한 IT(정보기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2011년 '청춘콘서트'를 통해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키며 서울시장 유력 후보에 올랐지만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대선 주자 자리를 양보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을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직전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와의 단일화로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