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어려움에 직면한 경남지역 방산·조선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BNK경남은행이 유동성 지원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RG 발급 활성화를 위한 면책 특례 부여 등을 지원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9일 오후 경남 창원 소재 케이조선에서 경남도청·경남은행 등이 주관하는 '경남 주력산업 재도약 동반성장 지원 협약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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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박충현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보, 윤준혁 세진산업 대표이사, 이효근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최태환 태진중공업 대표이사, 빈대인 BNK지주 회장, 김찬 케이조선 대표이사, 김태한 경남은행 은행장, 이수태 파나시아 대표이사, 반정식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 지역혁신이사, 최충경 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장, 석욱희 경상남도 주력산업과장, 김명주 경상남도 경제부지사./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미 상호관세 부과 충격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방산·조선 등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자체 및 지역 금융기관과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및 유동성 확대 등의 금융지원방안을 논의했다.
RG는 선박을 발주한 선주가 조선사에 선수금을 내어줄 때 은행 등 금융사로부터 받는 보증서를 뜻한다. 조선사가 수주받은 선박을 건조하다가 부도 등으로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때 금융회사가 선주에 선수금을 대신 지급하기로 보증을 서는 것이다. 이에 금융사가 보증을 서주지 않으면 조선소는 선박을 건조할 수 없다. 대신 은행이 RG를 인수하게 되면 위험가중자산으로 분류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은행권이 건전성 이슈 등으로 RG 발급을 꺼리다보니 방산·조선 협력사들은 이날 영업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RG 한도 확대를 건의했다. 또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시적이고 안정적인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경남은행은 중형조선사에 대한 RG 한도를 확대하고, 방산·조선업체에 대한 금리우대 등의 유동성 지원을 기존 5800억원에서 약 2000억원 증액한 7800억원으로 확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미 상호관세 부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과 수출기업·협력업체의 어려움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협약식과 이에 따른 지자체·경남은행의 조치는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방식의 금융지원이 타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돼 수출기업·협력업체가 당면한 최근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도 RG 발급 활성화를 위한 면책 특례 부여 등을 통해 적시에 필요한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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