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에 AI 입히는 건축본부 전기팀 이익수 팀장 인터뷰
AI로 편리함 누리는 스마트홈 '아이파크' 혁신 본격화
"첨단기술 낯설어하는 입주민에 '보여주는 설득' 소통"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아이파크(IPARK)’에는 입주민들이 소통하며 살아가는 '마을'이라는 철학이 담겼습니다.”

인공지능(AI)이 아이파크에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접목되고 있냐는 질문에 HDC현대산업개발 건축본부 전기팀 이익수 팀장의 대답은 이랬다.

실제 HDC현산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홈 및 입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야심작' 서울원 아이파크는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 감지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고척아이파크에는 HDC그룹의 IT 계열사인 HDC랩스가 로봇 전문 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헬퍼 로봇 서비스가 시범 운영을 앞두고 있다.

철학가의 시선으로 아이파크의 AI 스마트 홈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익수 팀장에게서 입주민의 의견 반영과 AI를 통한 주거공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HDC현대산업개발 건축본부 전기팀 이익수 팀장. 이 팀장은 '아이파크' 아파트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기술개발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사진=HDC현대산업개발


-재직 중인 팀 소개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HDC현대산업개발 건축본부 전기팀에서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기팀은 크게 세 개의 파트(현장 지원, 설계, 스마트 기술개발)로 구성돼 있고, 특히 스마트 기술개발 파트에서는 스마트 건설, IPARK 스마트 상품 및 운영 플랫폼, 그리고 부가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며 관리하고 있다.

-최신 아파트에 스마트홈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AI로 입주민 편의성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무를 하면서 가지고 있는 철학과 방향은 무엇인가.
아이파크 아파트는 다양한 사람이 소통하며 살아가는 '마을'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인한 단절을 넘어, 이웃과의 연결을 촉진하고, 관리사무소 및 단지 주변 상가까지 하나의 공동체로 아우르는 것이 목표다.

-AI가 아파트에 적용되면 실생활이 많이 달라지나.
그렇다. AI 기술의 발전은 과거에 우리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의 편의성과 안전을 제공하며, 노령화에 따른 고독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이 필요하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세밀하게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AI 기술 개발 등 주요 업무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아이파크 아파트의 주요 목표는 스마트 빌리지로의 확장을 위해 세대와 공용 부문 시설물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이파크홈(앱), HDC모바일 홈패드(태블릿), GPT 기반 월패드 등 세대용 디바이스와 관리사무소용 클라우드 기반 BEMS, FMS를 연계한 스마트매니징이라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실증 단계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매니징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면 어떤 서비스가 가능한가.
이 플랫폼은 실내 공기질 관리, AI 안면인식 로비폰 출입서비스, AI 주차장 관리, 전기차 화재 예방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삼성·LG전자 등의 IoT 가전과 교보문고와 같은 서비스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매니징'은 스마트홈의 핵심 인프라로써 입주민과 관리주체 각각의 채널을 통해 실시간 유지관리 및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는 플랫폼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아이파크홈 앱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예방 시스템, 헬퍼 로봇 등 신기한 기술이 많다. 기술 개발에서 실증단계까지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나.
기술 개발은 사회적 이슈와 입주민의 불편 사항이나 요구 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후 내부 각 파트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최적의 기획 아이템을 도출한 뒤, 자체 수행 가능한 영역과 외부 협력이 필요한 영역으로 구분한다. 외부 협력을 위해 관련 리서치와 전시회, 기존 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력 가능한 파트너사를 찾아 개발을 진행한다. 개발이 완료된 아이템은 실증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과 실효성을 검증하며, 기준을 충족해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전 과정은 다수의 협의와 검증이 필요하며, 하나의 기술이 현장에 도입되기까지 평균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 HDC현대산업개발 건축본부 전기팀 이익수 팀장이 구성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HDC현대산업개발

-기술 개발부터 적용 단계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을 텐데.
스마트 기술개발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과제는 관리사무소에서 사용하는 BEMS, FMS로 구성된 '스마트매니징' 패키지와 입주민이 사용하는 아이파크홈(앱)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시스템이고, 실제 사용자에게는 입주 이후에야 체감되는 특성상 내부적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개념적 이해가 부족할 경우 그 필요성과 효과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따랐다.

-어떻게 해결했나.
결국 저는 '보여주는 설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이파크홈(앱)을 포함한 기존 시스템을 의사결정권자에게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고, 더 나아가 제 자리 앞에 마치 개발 파트너사 연구소처럼 서버와 단말기 등을 설치해, 실제 작동하는 모습을 주변 동료들에게 보여주며 신뢰를 쌓아갔다. 이러한 실물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내부 공감과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AI 적용에 따른 보안 문제는 없나. 
스마트폰은 다양한 개인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이 모든 정보는 철저한 보안 시스템하에 처리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 흐름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관련 산업과 서비스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홈에 적용되는 AI 기술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스마트홈 시스템은 고도화된 보안 체계를 바탕으로 동작하고 있으며, 입주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새로운 주거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스마트 기술의 주거 적용은 결국 사용자의 신뢰가 쌓여야만 원활하게 작동된다. 실사용자의 신뢰와 상호작용 속에서 AI 기반의 편의 기능과 보편적인 서비스들이 더욱 확대되고 정착되는 셈이다. 따라서 AI 기술의 주거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보안 체계 구축은 물론, 사용자들도 AI 기술에 대한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인식을 전환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