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 불안 요소 산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에서는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잇다.

   
▲ 코스피 지수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에서는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다만 트럼프 관세로 인한 무역 전쟁 확산, 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 아직 불안 요소가 남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24포인트(0.18%) 내린 2329.99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후 1시 11분에는 전 거래일보다 33.94포인트(1.45%) 내린 2300.29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발효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때는 23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3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3년 11월 1일(2288.64p) 이후 1년 5개월여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전년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은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0.79배”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최고조 시기(0.83배)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도 7일 종가 기준으로 8배 수준”이라며 “2018년 1차 미-중 무역전쟁 시기와 2020년 팬데믹 시기, 2022년 러-우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우려 당시 수준을 하회한다”고 짚었다. 

그는 “무역 전쟁에 코스피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최근 10년 이내 P/E 최저점인 7.7배를 고려해도 코스피는 2240선이 락바텀(Rock bottom·바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바닥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팬데믹 시기를 떠올리며 패닉은 말아야 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조언이다. 

코스피에서 과매도 양상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관세 협상을 비롯한 주식 시장 반등을 위한 전제 조건들이 충족돼야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관세로 인한 가격상승이 본격화할 경우 시장의 혼란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의 관세에 대한 상대방국가들의 대응과 미국 내 반발에 따른 정책의 수정여부까지 이번 관세정책의 최종적인 모습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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