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제주 해양사고 증가율 평균 상회... 근해어업, 나홀로 조업 등 주의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사례 중심의 지역별‧업종별 해양안전대책 추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최근 2년 간 해양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해양사고 발생 선박은 총 3559척으로 전년 대비 142척(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전남 신안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 전복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목포해양경찰


9일 공단에 따르면, 선박 척수를 기준으로 어선 사고는 2352척,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637척, 비어선(화물선 등) 사고는 570척 발생했다. 어선 사고는 전년 대비 91척(4.0%) 증가했고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42척(7.1%), 비어선 사고는 9척(1.6%) 늘었다.

선박 용도별 사망‧실종자를 보면, 어선 사고 사망‧실종자가 전년보다 40명 늘어난 118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비어선(화물선 등), 수상레저기구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전년보다 각각 29명, 1명 늘었다.

지난해 해양사고에서 어선 사고와 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전년보다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어, 어업 업종별 사고 분석과 예방책이 요구된다.

어업 업종별로 알아보면, 지난해 어선 사고 2352척 가운데, 최근 2년간 어업 업종별 사고 증가율은 구획어업이 59.3%(+16척)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 근해어업이 9.2%(+44척), 낚시어선이 9.1%(+30척) 증가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 최근 2년간 해양사고 현황 인포그래픽./사진=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대형 인명피해(사망‧실종)는 근해업종이 많았다. 작년 근해업종 사망‧실종자는 주요 사고(충돌, 전복, 침몰, 안전사고 둥)에 집중됐는데, 작년 근해 세부 업종별로 전년보다 주요 사고가 증가한 어업은 근해안강망어업(+11척), 근해채낚기어업(+8척), 근해자망어업(+7척) 순이었다. 반면, 단순사고(접촉, 좌초, 기관손상 등)로는 근해연승어업(+49척), 근해자망어업(+35척), 근해채낚기어업(+16척) 순이었다.

낚시어선은 낚시 인구 증가와 소형선박 중심의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사고 건수도 증가하는 추세며, 연안어업은 사고 건수가 작년보다 소폭 감소(-3.0%) 했으나, 1인 조업 어선이 많고 기상 변화에 취약한 특성상 안전관리 사각지대로 지적된다.

작년 안전사고는 어선 척수를 기준으로 어선 137척에서 발생했는데, 이 중 근해어업이 61척, 연안어업이 56척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목격자 없는 사망·실종 △해상추락 △나홀로 조업 중 사고 등이 지목됐다.

   
▲ 최근 2년간 어업 업종별 해양사고 및 인명피해 증감률./사진=KOMSA

지역별로는 2024년 선적항 기준 전년대비 해양 사고율이 증가한 곳은 제주와 경북 지역으로 조사됐다. 작년 제주(14.2%)와 경북(9.3%) 지역 사고율은 권역별 평균(4.8%)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제주와 경북 지역 해양사고 발생 선박도 전년보다 각각 1.5%포인트(p), 1.9%p 상승했다. 지난해 해양 사고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으로 1.9%(559척)를 나타냈다. 전년보다 0.1%p 감소한 수치다.

경북과 제주 지역 어선은 근해통발, 자망어업, 근해연승어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아 한일 중간수역, 동중국해 등 원거리 조업의 비중이 높다. 특히 동해는 해안선에서 수심이 급격히 깊어져, 경북지역의 연안어업선은 실질적으로는 원거리 조업을 하는 선박이 많아 안전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작년 경북지역 연안어업 사고는 전년보다 27.9%p(38척) 증가해, 전 업종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제주 해역은 최근 기후 이변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이다. 기후 이변은 너울성 파도, 돌풍 발생 빈도를 높여 해상추락 등 안전사고 외에도 전복, 침몰 사고를 유인하는데, 실제 작년 제주지역의 침몰, 전복 등 주요사고는 전년보다 23.6%나 증가했다.

공단 관계자는 “최근 해양사고는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조업환경 변화로 단순히 양적 증가보다 사고 한 건당 대형참사를 유발하는 질적 위험성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면서 “특히 근해어업 중심의 대형 인명피해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공단은 올 한해 전년 대비 사고율이 증가한 지역과 어업 업종별 개별 사고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는 등 실효적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선적항을 관할하는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성어기 어선의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