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12개 국 수출 '아시아 태평양 생산 허브'
균일한 품질 관리에 센서 등 검수 시스템…연간 400억 개피 생산 규모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비연소 담배의 수출 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비연소 제품 생산 품질 관리로 앞으로 10년에서 20년 사이에 일반 연소 담배를 없애겠습니다(차용준 한국필립모리스 생산부문 총괄이사)"

한국필립모리스가 최근 센티아의 전국 출시를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고 ‘담배연기 없는 미래’에 더 가깝게 다가간다. 센티아를 비롯한 국내에서 소비되는 모든 비연소 제품을 생산하는 양산공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생산 허브의 역할을 한다. 

   
▲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센티아 패커 장비 공정의 보루 단위로 포장된 모습./사진=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지난 8일 방문한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은 연간 400억 개피를 생산하는 수준의 아시아 최대 생산 능력을 자랑함에 불구하고 고도의 자동화 공정으로 근무자들이 많거나 장비의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필립모리스 국내 공장은 지난 1989년 법인이 설립된 이후 내수 수요가 늘자 생산 공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2002년 지금과 다른 위치 양산 유산동에 첫 제조 시설로 탄생했다. 현재 국내에 있는 모든 제품과 수출 제품을 생산하는 양산공장은 지난 2012년 설립됐다. 

생산동과 품질동을 포함한 여러 시설로 약 7만㎡ 규모의 부지를 보유한 이곳은 항구, 고속도로, 공항과 인접한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한 물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후 필립모리스는 양산공장에 약 4억8000만 달러 이상을 누적 투자하며 설비 확장과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 왔다. 

비연소 제품으로는 2018년 히츠 스틱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지난 2022년 테리아 스틱을 거쳐 올해 센티아를 출시해 지금은 18종의 테리아와 4종의 센티아를 만들어내고 있다. 연소 담배로는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지니아5, 하모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월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IQOS ILUMA i)’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전용 타바코 스틱 센티아의 전국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은 △센티아 클래식 골드(본연의 부드러운 맛) △클래식 실버(균형 잡힌 깔끔한 맛) △클래식 퍼플(상쾌하고 색다른 맛) △클래식 그린(은은하게 시원한 맛) 등 4종으로 출시된다. 

   
▲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전경./사진=한국필립모리스 제공


공장 제조 시설에 들어서니 담뱃잎 냄새가 지독하지 않고 언뜻 향긋하게 느껴졌다. 24시간 가동되는 공정 장비는 육안으로 담배 개비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였다. 

제조 과정은 담뱃잎을 분쇄하고 혼합하는 '프라이머리(Primary)' 공정과 이후에 필터 등을 조립해 완제품으로 만드는 '세컨터리(Secondary)' 공정으로 나뉜다.

프라이머리 공정은 수입된 담뱃잎 포장을 언박싱하면서 시작된다. 담뱃잎을 잘게 풀어주는 '슈레더'와 담뱃잎과 줄기를 섞어 분쇄하는 'UPZ 그라인더' 등 장비를 거쳐 건초와 같던 담뱃잎은 반죽이 된 후 큰 두루마리에 말려있는 골판지 형태로 탈바꿈된다. 이는 비연소 제품의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는 핵심 재료인 '캐스트 리프(Cast Leaf)'다. 제품 별로 캐스트 리프의 배합 등도 다르다. 

세컨더리 공정에서는 캐스트 리프가 완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라이머리 공정 구역과 달리 시원하거나 달콤한 담배 캡슐 향이 코 끝을 자극했다. 캐스트 리프는 막대 형태로 가공되고 필터와 조립됐다. 패킹 작업에서는 '패커' 장비가 빠른 속도로 1개 스틱에서 1갑, 1보루, 1상자를 차곡히 쌓아 완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각 공정 단계들에서 적합하면서 균일한 제품 품질 유지를 위해 마련된 검수 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생산 과정마다 센서, 모니터 등으로 품질이 실시간으로 자동 점검되며 기준 미달 제품은 즉시 생산 라인 밖으로 제거된다. 완성된 스틱은 분 단위로 샘플링 검수를 거친다. 

이와 같은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양산공장에서 나온 제품들은 일본 등 12개국에 수출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생산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수출 품목 중에서도 비연소 제품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아시아 비연소 담배 핵심 생산 기지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비연소 제품과 연소 제품의 비율은 6대 4에 이른다.

   
▲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견학 후 좌측부터 정창권 엔지니어링 총괄이사, 차용준 생산부문 총괄이사, 김기화 커뮤니케이션부문 상무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실제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아이코스를 비롯한 비연소 사업 순매출이 전체 순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 진출한 시장 중 영업이익 상위 5개국에서는 순매출의 60%가 비연소 사업에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연소 제품의 확대와 함께 담배의 유해성 저감 기술도 최근 몇 년 사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아이코스가 진화를 거듭할수록 인체과학적인 측면도 함께 발전을 이루며 비연소 제품의 유해성분은 일반담배의 9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정창권 한국필립모리스 엔지니어링부문 총괄이사는 "한국필립모리스는 비연소 제품의 진전에 있어 마일드스톤이 되는 곳마다 이곳 양산공장에 의미있는 투자를 결정했다"며 "그 결과로 최근 센티아의 출시가 새로운 모멘텀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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