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재외 한국문화원, 한국 전통문화 확산의 중심이 되다
25국 26개 재외 한국문화원, 한복·한지·한식·공예·전통공연 등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오는 26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일대에서 열리는 '스톡홀름 문화의 밤(Stockholm Kulturnatt)'에 우리의 가야금 체험, 딱지치기, 제기차기, 투호, 공기 놀이 등 다양한 전통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주스웨덴한국문화원은 연중으로 가야금, 장구, 민화, 서예 등 각종 문화강좌를 운영하고, 9월에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을 초청해 국악 오케스트라 공연을, 10월에는 국립 국악원과 협력하여 해외 국악 문화 학교를 열고 판소리 수업을 진행하는 등 한국 전통문화를 북유럽에 알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국악원, 한식진흥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지방자치단체, 현지 문화예술기관 등과 협력해 25개국 26개 재외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한복, 공예, 전통공연, 한식 등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 행사를 연중 개최한다. 

   
▲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에서 지난 3월부터 열고 있는 ‘한복 온 더 로드’ 사진전./사진=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제공


먼저 유럽의 수도로 일컬어지는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에서는 3월부터 5월까지 ‘한복 온 더 로드’ 사진전을 개최한다. 브뤼셀, 앤트워프, 디낭 3개 도시의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한복을 입은 현지인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21점을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유럽에 알린다. 독일에서는 8월, ‘탈&춤–가무의 나라, 대한민국 그 흥과 신명의 DNA’ 공연을 열어 전통 탈춤, 태평무, 가야금 연주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복원재로서의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탈리아에서는 6월에 국립로마미술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한지 전시를 개최하고, 7월에는 바티칸 박물관 등과 협력해 현지 복원가를 대상으로 한지 자연염색 연수를 진행한다.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는 국악 강좌, 스페인에서는 공예 전시, 헝가리에서는 전통 자수 전시가 열린다. 영국, 튀르키예, 러시아에서는 ‘한식의 달’과 한식 경연 대회, 한식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아시아에서도 우리 전통문화를 알린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에서는 한 해 동안 계절별 공예 전시를 기획해 봄의 달항아리와 궁중채화, 여름의 금박, 가을의 옹기, 겨울의 누비 등 전통 공예작품을 소개한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국립국악원과 함께 3월부터 6월까지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 한국인의 옛 음악 이야기’ 전시를 열고, 6월부터 7월까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과 상해음악학원이 협업하는 청년 교류 음악회를 개최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11월에 ‘한국의 악가무’ 행사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피리, 대금, 해금 등 한국 전통공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밖에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는 진주시와 협력해 각각 5월과 9월, 10월에 경남 진주의 대표적 명물인 ‘비단(실크)’의 예술성과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한국의 빛–진주 실크등’ 순회전을 연다. 태국에서는 전통문화강좌를 연중 운영한다.

미주 지역에서는 주워싱턴한국문화원이 10월에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과 함께 한국 전통 스포츠인 씨름을 소개하고, 11월 22일 워싱턴DC 김치의 날을 기념해, ‘김장 문화’ 체험행사를 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오타와에서는 각각 8월과 10월에 문화원 순회 사업인 ‘투어링 케이-아츠’의 일환으로 ‘나전장의 도안실-그림으로 보는 나전(Drawing of Najeonjang)’ 특별전을 열어 나전칠공예의 아름다움을 북미에 알린다. 

   
▲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열 복미경 씨의 태평무 공연./사진=주독일문화원 제공


남미에서도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열린다. 브라질에서는 하반기에 현지 최초로 한식 명소와 전통 음식 제작 과정을 담은 책을 출간하고, 이를 기념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한식에 담긴 문화와 철학을 전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에서도 한식문화교육 강좌를 열어 현지인들이 한국 전통 재료와 요리법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호주 시드니에서는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영어 제목: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방송을 계기로, 4월에 제주 감귤을 활용한 전통 한과를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아프리카 최대국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한식, 한복, 전통공예 체험행사 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알릴 계획이다.

문체부 김현준 국제문화정책관은 “앞으로도 재외 한국문화원이 국내외 문화예술기관 등과 협업해 전통문화 콘텐츠를 해외에 소개하는 주요 거점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문체부는 대중문화 위주의 K-컬처의 인기가 한복, 한식, 한지 등 전통문화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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