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의 이커머스 진출...BBQ·오아시스, 위메프·티몬 인수 추진
이커머스 플랫폼 인수 이후 정상화가 관건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와 신선식품 배송기업 오아시스가 사업 다각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각 위메프와 티몬 인수를 추진하며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와 오아시스가 각각 위메프와 티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의 매각은 EY한영회계법인이 주간사로 진행 중이며, 매각 금액은 각각 위메프가 100억 원대, 티몬이 200억 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 제너시스BBQ 본사 전경(왼쪽)과 오아시스 본사 전경(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지난 4일 위메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인수 적정성 검토에 나섰다. 

치킨프랜차이즈인 BBQ가 위메프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사업 영역 다각화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유통 채널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또한 BBQ의 2023년 12월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약 28% 증가한 830억8590만 원으로 위메프 인수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

한편 BBQ는 지난 9일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파티센타를 계열사로 편입해 종합 외식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몬 인수에는 오아시스가 나섰다. 오아시스는 지난달 6일 티몬의 조건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 절차를 진행했다.

티몬은 지난달 4일 오아시스를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지정했다.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는 추가 인수 제안사가 없더라도, 아직 채권단 동의 등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 5171억 원, 영업이익 229억 원을 기록하며 13년 연속 흑자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티몬 인수를 통해 회원 기반을 확대하고 라이브 커머스 등 운영 노하우를 흡수해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티몬 측 법정관리인과 매각자문사의 설득도 작용했다. 인수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토종 이커머스 명맥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과 피해를 입은 셀러들의 생존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명감 등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티몬 인수에 관련해 “오아시스는 본업만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했지만, 향후 중소기업이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고려해 고심 끝에 티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자금 여력은 중소기업 기준으로 충분하지만, 대기업이나 사모펀드에 비하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인수 제안 금액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의 이커머스 인수 추진에 대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해당 이커머스 플랫폼을 식품기업이 인수한 이후 어떻게 운영하고 정상화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난해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인해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단순히 인수를 넘어 실제로 플랫폼을 어떻게 회복시키고, 다시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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