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새 희망의 미래를 여는 '레벨업'의 전기로 만들 것"
"위기, 기회로 만들어 'K-이니셔티브' 새 시대 열어갈 것"
비교적 '간소'한 캠프 인선…윤호중·강훈식 등 '능력 중시' 인선
[미디어펜=진현우 기자]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대선 과정에서 자신이 강조할 비전을 발표하고 경선 캠프에 합류한 주요 인사를 발표했다. 

'성장'을 강조하고 비교적 '간소한' 캠프를 구성한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이 새 희망의 미래를 여는 레벨업의 전기로 만들겠다"며  실용주의를 통해 문화와 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포괄하는 'K-이니셔티브'로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둔화된 경제성장을 다시 도모하고 내란 사태를 종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자신의 집권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비전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단순히 5년 임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향후 5년은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마저 이겨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위대한 나라임을 증명할지, 파괴와 퇴행의 역주행을 계속할지 결정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너진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멈춰버린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 국난을 온전히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아침을 열어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눈 깜빡하면 페이지가 통째로 넘어가는 인공지능(AI) 무한 경쟁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양적 성장에만 매달리던 기능 중심 사회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집권 청사진 등을 소개하는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를 하고 있다. 2025.4.11./사진=연합뉴스

이어 "어떤 삶이 더 행복한 삶인지 고심하며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 중심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며 "스스로의 힘으로 세계를 읽어내는 힘을 길러야 하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판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처하는 외교 강국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경제 강국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민주주의 강국 △'K-민주주의'와 'K-컬쳐(문화)' 등을 통해 세계 문명을 선도하는 소프트 파워 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없는 길을 만들어 왔던 나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 'K-이니셔티브'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경제 성장과 자신이 강조하고 있는 '국익 중심' 외교에서 기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의 부는 기업이 창출한다"며 "국가 간 경쟁을 넘어서서 (이제는) 기업이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익적이며 좀 더 합리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기업의) 이익을 누군가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부의 재분배'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메인 슬로건으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브랜드 슬로건은 "지금은 이재명"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캠프 측은 "'어떻게 선거에서 이길 것인가' 보다 '어떤 변화를 만들 것인가'에 집중했다"며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위대하고 자랑스런 국민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나라'로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목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에서 캠프 인선을 소개하고 있다. 2025.4.11./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 전 대표의 경선 캠프에 참여할 주요 원내 인사들이 발표됐다. 이 전 대표는 직접 캠프에 참여하는 의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선거대책본부장에는 당 원내대표 등을 지낸 5선 윤호중 의원이 기용됐다. 총괄본부장에는 3선 강훈식 의원이 임명됐다. 윤 의원의 경우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인물로 알려져 있고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전당대회 당시 이 전 대표와 대표직을 놓고 맞붙기도 했던 이른바 '비명(비이재명)'계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원내 인사 역시 이 전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 공보단장에는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박수현 의원이 임명됐고 캠프 종합상황실장에는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 한병도 의원이 기용됐다.

캠프 정책본부장에는 4선 윤후덕 의원이, 정무전략본부장에는 3선 김영진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향후 이 전 대표의 토론 전략을 구상하는 TV토론단장에는 20대 이재명 후보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던 재선 이소영 의원이 발탁됐다.

이 전 대표가 2기 당대표를 맡았을 당시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해식 의원은 캠프에서도 비서실장에 임명됐고 현 민주당 원내대변인인 강유정 의원은 캠프 대변인으로 기용됐다.

이 전 대표는 캠프 인선과 관련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새로운 도약의 길을 열어내기 위한 팀"이라며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와 비전을 향해 힘을 모아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