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브릿지론 대전 선화, 본PF 전환 성공
사업성 높아 분양 흥행 기대, 현금 확보 도움
재무건정성 강화 노력 성과…향후 행보 기대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코오롱글로벌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장 중 마지막 브릿지론 사업장마저 본PF 전환에 성공했다. 우발채무로 지적되던 브릿지론 사업장이 '제로'가 되면서 재무 부담 덜고 안정적 사업 진행 가능해졌다.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코오롱글로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사진=코오롱글로벌

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3차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인텐션개발 주식회사’에 2200억 원 규모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이는 코오롱글로벌이 해당 사업지의 브릿지론을 해소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3월 금융기관들은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사업에 2680억 원 규모 브릿지론을 빌려줬다. 

대전 선화동 사업이 본PF로 전환되면서 코오롱글로벌의 브릿지론 사업장은 전무하게 됐다. 지난해 3월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 사업장(2495억 원)과 5월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 사업장(2020억 원)에 이어 대전 선화를 마지막으로 브릿지론을 털어낸 것이다. 

우발채무로 분류되던 브릿지론은 부동산 PF가 이슈화되면서 코오롱글로벌의 약점으로 꼽혔다. 대전과 울산 3곳의 사업장 모두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지적됐음에도 PF사업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려를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본PF로 전환되면서 이같은 지적을 더는 들을 이유가 없게 됐다. 본PF 전환은 분양을 뜻한다. 대전 봉명동과 울산 야음 모두 현재까지 분양률 70% 이상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시공사의 공사비 회수 기준은 분양률 70%다. 이는 코오롱글로벌이 공사비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조만간 청약 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전 선화 사업장 분양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대전 선화 사업장이 자리한 대전 중구는 대전 원도심으로 신축 아파트 수요가 높은 곳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중구에서 분양된 대전 르에브 스위첸의 경우 평균 4.85대 1, 최고 33.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본PF 전환은 코오롱글로벌의 재무건정성 강화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코오롱글로벌은 차환, 자산매각 등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초스포렉스 토지와 건물을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에 4301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말 원가·수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건축과 인프라, 상품팀 등에 나뉘었던 견적 기능을 통합해 원가기획팀을 신설했으며 수익성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브릿지론 해소를 통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만큼 코오롱글로벌로서는 주력인 건설은 물론 수처리, 풍력 등 신사업 강화에도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