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서울시가 잇따른 지반침하 사고에 대응해 지하철 공사장 등 대규모 굴착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섰다.
서울시는 13일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비롯한 정밀 점검과 지반침하 관측망 구축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GPR 탐사 결과와 관측 장비 설치 현황 등을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대규모 지하 굴착 공사장과 그 주변을 먼저 점검한 이후 자치구에서 선정한 곳과 시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구간에 대해 GPR 탐사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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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경기도 광명시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함께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서울시는 우선 도시철도 건설 현장과 인근 지역에 대해 GPR 탐사를 실시하고 있다. 중점 점검 대상은 △도시철도 9호선 4단계 건설공사 4.1㎞(1~3공구) △동북선 민간투자사업 구간 13.4㎞(1~4공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1.0㎞ 구간 등 총 3곳, 18.5㎞다.
시는 총 41명의 인력과 15대의 장비를 투입해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탐사 작업에 착수했으며, 해당 구간에 대한 점검을 우선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발주처가 시가 아니더라도 관내에서 추진되는 광역철도 건설공사 역시 점검 대상에 포함했다. 신안산선 서울 구간(석수역~여의도, 12.1㎞)과 GTX-A 노선의 서울 통과 구간(수서역~서울역, 18.7㎞)도 집중 점검하고 있으며, 신안산선은 이달 초부터 GPR 탐사가 진행 중이다.
자치구에서 자체 선정한 점검 대상 지역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요청에 따라 8개 자치구로부터 접수된 50곳, 총 45㎞ 구간에 대해 GPR 탐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까지 분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제출한 17개 자치구에 대해서는 현재 추가 수요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지반변화를 실시간으로 계측할 수 있는 '지반침하 관측망'도 시범 설치해 운영에 들어간다. 또 복수의 센서를 활용해 지층별 변화를 감지하는 신기술 계측 장비를 설치, 건설 현장 주변의 지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GPR 탐사를 강화하고 실시간 지반변화 계측장비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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