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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
‘보수의 빅텐트를 쳐야 실낱같은 희망이 샘솟는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현재론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꺾을 보수의 주자는 가물가물해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은 도토리 키재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이 앞서가고 있지만, 30~40%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이재명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 뒤로 한동훈 전 당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등이 한자리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중도확장성이 가장 강한 후보로 거론됐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주말 급거 중도 퇴진했다. 이들의 전격 사퇴는 매우 아쉽다. 이미 대선 패배의 그림자가 국민의힘과 후보자들에게 드리우고 있는 것 같다.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대망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전쟁에 대응해 국익을 지킬 수 있는 통상 역량이 뛰어나다.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최적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재명식 극좌나 김문수식 극우성향과도 거리가 멀다는 점도 장점이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윤석열 정부 등 우파와 좌파 정부 구분없이 중용됐다.
좌우파 정부를 넘나들며 공직경험을 한 한 총리는 중도실용주의 성향이 최대 강점이다. 국민들은 탄핵을 연이어 경험하면서 극단적인 충격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극좌도 아니요, 극우도 적합하지 않다는 감정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총리의 부상은 유의미한 현상이다. 그만큼 합리적 우파 및 좌파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역량있는 후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국정의 마지막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대선출마에 선을 긋고 있다.
글로벌 위기 중도실용 표방 한덕수 총리 역할론 부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인용은 매우 뼈 아프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자 했던 그의 결단과 열정 소신은 존중하지만, 세계 10대 경제강국의 국가 이미지와 국민적 의식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극단적인 조치였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후진국형, 독재국가형 계엄선포는 보수진영엔 재앙이나 다름없다. 보수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정권재창출을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민주당 등 좌파진영은 정권탈환이 목전에 와 있다면서 한껏 고무돼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중도층 민심은 정권교체론에 무게를 실으며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의 정권재창출은 험난하다. 풍랑과 폭풍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대로 가면 6월 대선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고스란히 정권을 거져 바쳐야 하는 상황에 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많은 국민들이 차기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일 확률이 90%가 넘는다고 보고 있다.
그의 강포한 성정과 반미 친북 반기업 친노동정책에다 과도한 포퓰리즘 행보로 보수들은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심지어 그가 대통령이 되면 이민을 가겠다는 지인들도 많다. 그만큼 그의 리더십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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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에서 캠프 인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후보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강한 것은 국민의힘에겐 해 볼만한 희망의 끈이다. 그는 몇 건의 범죄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여러 혐의 중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에서 무죄로 풀려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그의 측근 이화영 전 경기도 부시장이 중형을 선고 받고 수감중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대선후보군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비호감이 호감보다 더 많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숱한 거짓말 논란과 오락가락 행보, 한미동맹에 대한 부정적인 행보와 친북 굴중노선 등도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그에게 나라운전대를 맡겼다가는 큰 일 날 것이라고 우려하는 국민들도 많다.
'대세론' 이재명 후보 사법 리스크 국가적 '화근' 될 수도
트럼프발 관세전쟁과 북한의 핵위협과 관련해 한미일협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한일협력 증진을 탄핵의 주요인으로 삼을 정도다. 이재명 후보는 극단적인 반일몰이로 일관해 외교의 균형감각이 결여돼 있다. 글로벌 리더십에서 심각한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한다. 보수의 빅텐트를 쳐야 한다. 국민의힘이 스토리가 있는 경선을 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나경원 등 중요 후보뿐만 아니라 당외부에 있는 한덕수 총리, 이준석 전 대표 등과도 연대해서 하나로 뜻을 모아야 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지율은 낮지만, 청년 등 젊은층에서 일정부분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0.7%포인트 차이로 이재명 후보를 눌렀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가 독자출마해서 한자리 수의 표를 잠식한다면 국민의힘 후보에겐 재앙이다.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이준석 대표와도 연대를 해야 한다.
현재론 국민의힘 후보들은 정책연합과 인물연합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하나마나한 선거가 될 것이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동영 후보와의 대선에서 500만표 차이로 압승했다. 이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반감에 따른 반사이익이 컸다.
이번 대선도 윤 전 대통령의 불통과 계엄과 탄핵인요 등의 악재로 인해 민주당 후보가 손쉽게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심이 그만큼 국힘에 사나워졌다.
후보별로 보면 장단점이 갈린다. 김문수 전 장관은 보수정체성이 강하고, 대학시절부터 노동계 등에서 활동해 좌우를 두루 경험한 뚝심있고 강단있는 후보다. 그런 그에게도 좌파들의 극우프레임에 걸려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강직하고 공정과 법치의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탄핵 과정에서 민주당보다 더 앞장서서 윤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데 앞장서면서 당과 지지층에 큰 상처를 줬다. 그에겐 유승민 전 의원보다 더 심각한 '배신자' 프레임이 새겨져 있다. 정통보수의 지지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는 우파적인 워크이즘으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다가 이재명과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줄 가능성을 더욱 높인 한계를 갖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혁신과 기술, 한덕수 총리는 글로벌 리더십과 안정과 신뢰, 홍준표도 이념과 법치 확고한 안보정책 등에서 강점이 있다. 하지만 이들도 표의 확장성과 보수층의 지지를 기대하기에는 결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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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민주체제 수호 세력 힘 합쳐 '시대정신' 제시해야
국힘은 보수빅텐트를 쳐야 한다. 천하의 인재와 후보군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강철같은 지지층을 갖고 있는 이재명을 물리칠 수 있는 한가닥 희망이 생긴다. 이재명 후보에게 나라를 맡기면 어떻게 될지 불안해 하는 중도보수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으로 쏠리고 있는 중원의 토끼들을 최대한 잡아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의 불통으로 다시금 멀어진 20~30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책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만 강조해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중보 보수층에게 먹혀들 시대정신을 제시해야 한다. 안정과 이미지 혁신의 정책조합도 긴요하다. 현재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경제불황을 타개할 공약과 규제혁신의 비전도 내놓아야 한다.
국힘에겐 시간이 없다. 집안싸움하다 날새면 공멸한다. 이재명 후보에게 정권을 거저 바칠 수밖에 없다. 나라를 구하고, 자유민주 체제를 지킨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보수의 빅텐트를 쳐서 연합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아름다운 경선으로 국민적 감동을 주고, 밖으로 뛰쳐나간 이준석 전 대표 등 범 보수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주력해야 한다.
두 달도 남지 않은 대선레이스에서 이미 이재명 후보는 저만치 앞서가 있다. 이대로 가면 이재명 후보의 집권은 유력해지고 있다. 국힘과 후보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손을 잡고 정권재창출에 손을 모아야 한다. 반이재명 후보를 끌어모아 연합정권을 세워야 한다.
과거 김대중 후보가 김종필 전 총리와 후보단일화를 통해 이회창 후보를 눌렀다. 지금은 나라를 구하고 경제위기, 안보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자녀들에게 올바른 나라를 물려주려면 보수가 역향을 모아야 한다.
윤 전 대통령도 백의종군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이 사저정치를 계속 한다면 핵심보수층은 공감하겠지만, 중도층의 반감을 살 수밖에 없다. 정권재창출에 방해가 되는 행보는 자제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자중자애하면서 말을 아껴야 한다.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미디어펜=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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