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환경부, 참여대상·우수기관 시상 규모도 확대
지자체 사업 확대 위한 재정 지원·사업 지침서 제공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현수막 사용부터 처리까지 자원의 순환이용에 기반한 공공부문 중심의 현수막 순환모델 구축을 위한 경진대회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다. 

   
▲ 현수막 자원순환 관련 주요 추진 사례./사진=환경부


지난 첫해 경진대회에서는 경기도와 롯데마트가 협업해 롯데마트에서 발행한 폐현수막을 의자·무대·소통공간 등으로 업사이클 해 민·관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공공부문에서는 파주시가 전국 최초 조례 제정 등 제도 정비와 친환경 현수막 전환을 선도해 최우수상을 수여했다.  

현수막 재활용 관련 지자체 주요 추진사례로는 충북 진천군의 경우 지역 기업과 협약을 통해 수거한 현수막 1만8000여 장으로 72개의 벤치·테이블 등을 제작해 군내 공공건축물 등에 설치했다.  

광주 서구는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수거한 현수막을 활용해 어린이 안전우산 250개를 제작한 후 시내 6개 초등학교에 전달,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전 동구는 지난해 수거한 현수막 7만8000여 장 전체를 부직포로 가공해 건설현장 공사용 부직포로 활용했다.

행정안전부와 환경부는 현수막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현수막 자원순환 우수사례를 찾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제2회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지자체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국 폐현수막 발생량은 5408톤, 재활용률은 33.3%인 1801톤으로 집계돼 전년인 2023년의 폐현수막 발생량 6130톤, 재활용률 29.6%(1817톤)에 비해 발생량은 11.8% 줄고, 재활용률은 3.7%p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폐기되고 있어 현수막 재활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자체·공공기관 및 민관 협업 부문으로 나눠 지난해에 이어 ‘제2회 폐현수막 자원순환 문화조성 경진대회’를 16일부터 개최한다.

경진대회를 통해 지자체와 민간 재활용 업체와의 협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작년 경진대회 전 5개에 불과했던 폐현수막 재활용 관련 지자체 조례가 75개로 늘어나는 등 지자체의 폐현수막 재활용 노력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

이번 경진대회는 공공부문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참가 대상을 지자체 외에 공공기관까지 확대하고, 시상 규모도 행안부 장관상과 환경부 장관상 각 1점에서 각 3점으로 늘린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주요 폐현수막 재활용 실적과 계획을 5월 16일까지 환경부로 제출하면, 서류심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실적 평가를 통해 9월 말 우수기관 6팀을 선정할 예정이며, 경진대회의 절차는 환경부 누리집(https://m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경진대회 결과 공공 부문에서는 파주시가 최우수상(행안부 장관 표창)을, 민·관 협업부문에서는 경기도와 롯데마트가 최우수상(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특히 파주시는 현수막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도와 롯데마트는 지역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도내 롯데마트매장에서 발생하는 폐현수막을 광장 무대 패널, 벤치 등으로 재활용해 전통시장에 기부했다. 
 
정부는 각 지자체에서 수거한 현수막을 장바구니, 마대 등으로 재활용하면서, 환경친화적 현수막 제작도 확대할 수 있도록 ‘폐현수막 재활용 등 지원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행안부는 지난해 말, 지자체 수요조사를 통해 전국 75개 지자체에 총 14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지난해 4월에도 총 15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고, 각 지자체에서는 수거한 현수막을 재활용해 마대자루 69만여 개, 장바구니·앞치마 등 25만여 개를 제작했으며, 환경친화적 현수막은 2만 7000여 개를 제작했다.

또한 현수막 재활용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옥외광고센터, 한국자원경제연구소와 함께 ‘환경친화적 현수막 사용 및 재활용 지침서’를 마련해 각 지자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지침서에는 수거 현수막 처리 방법, 지역별 재활용 업체 현황, 재활용 유형, 우수사례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노홍석 행안부 균형발전지원국장은 “관계기관은 물론 기업·단체들과 함께 재활용 관련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지속 지원해 지역 중심의 현수막 순환이용 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고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폐현수막이 새로운 제품으로 태어나도록 지자체와 재활용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고품질 재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 지원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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