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증권사들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1분기 실적은 무난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향후 미국발 관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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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들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5일 LS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30만원으로 16.7%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로 인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 밸류에이션 하락을 감안했다”면서 “관세 25%가 유지될 경우 연간 최대 7조~8조원 수준의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30만대 램프업(생산량 확대) 시 4조원까지 축소가 가능하다”면서 “램프업 전에는 딜러 인센티브 축소 및 환율 효과 등을 통해 일부 상쇄가 가능할 것이며 HMGMA 가동률이 점차 올라오면서 관세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주가순자산비율(P/B)은 각각 3.8배, 0.5배”라며 “관세를 감안해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관세 조정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보기 좋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상상인증권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5년 1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0.7% 감소로 유사한 가운데 북미지역 판매 대수 증가, 하이브리드 자동차(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비중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으나 연계 기준 미국 품목 관세 부과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1분기 현대차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43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9.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최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낮췄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브랜드와 제네시스의 미국 내 신차 거래가격은 각각 3만7000달러와 6만5000달러 수준”이라며 “한국 공장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출된 물량은 현대차 55만6000대, 제네시스 5만2000대로, 산술적으로 최대 연간 8조8000억원의 관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타플랜트 공장 가동 돌입, 한국·미국 공장 간 생산 믹스 조정, 재고 활용, 인센티브 축소 등의 자구적 노력에 환율 효과가 더해져 실제 비용은 추산한 것보다 적은 2~3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당장은 7%대의 배당수익률과 상반기 중에 있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만들어 줄 주가 하방 지지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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