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향후 3개월 내 현재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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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5월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큰 상황이므로 전망 수정치와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보면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 각각 0.25%p씩 총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다.
신성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소수의 견을 낸 것에 대해선 "최근 물가와 성장만 보면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하지만, 환율과 가계부채 등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어 금리를 0.25%p 인하하면서 경기둔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 "12조원 규모로 집행하면 0.1%p 정도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정부지출승수를 0.4~0.5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출을 1원 늘리면 국내총생산(GDP)이 0.4원 늘어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는 의미다.
그는 "추경을 얼마나 하는 게 좋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만 양도 중요하고 안에 있는 내용도 중요하다. 구조적으로 재정적자로 연결되지 않도록 일시적 지출로 한정해서 하면 좋겠다는 일반적인 말씀만 드린다"고 부연했다.
환율 변동성에 대해선 "특정 환율 수준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려면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이 어떻게 될지,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수용할지 등이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나 성장에 따라 통화정책이 어떻게 갈지, 달러인덱스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정치 불확실성이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남아있어 어떻게 해소될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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