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기업, 차별화된 서비스로 빅테크와 경쟁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AI 에이전트(AI 비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IT 기업들이 해당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IT 서비스 기업들이 B2B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는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 전경./사진=LG CNS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AI 사업 수익화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며 AI 에이전트 기술이 다시금 주목 받는다.  

AI 에이전트는 지식 데이터베이스나 웹 검색과 코딩 등 도구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인간의 개입 없어도 스스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에 맞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I 에이전트 시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은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이 2024년 128억6000만 달러(이날 기준 약 18조2830억 원)에서 2030년 332억1000만 달러(약 47조2246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도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 AWS(아마존웹서비스) 등은 자사의 역량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출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도 B2B 시장 선점을 위해 빅테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B2B 사업은 빠른 수익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이용자를 모아야 하는 BM(비즈니스 모델)과 달리 B2C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만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은 대부분 AI 에이전트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확실한 고객층을 보유한 만큼 기술 고도화 작업이 용이하다. 국내 IT 서비스 빅3(삼성SDS·LG CNS·SK C&C)를 비롯해 CJ올리브네트웍스, 롯데이노베이트 등은 모두 자사 그룹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룹사에 기술을 배포한 후 경쟁력이 갖춰지면, 정부·기업 등에 솔루션을 판매해 수익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 

그룹사 내 역량 결집이라는 장점도 있다. 통신, 반도체, IT 서비스, 네트워크 등의 사업자를 보유한 SK그룹이 역량 결집을 위해 AIX 사업부를 출범하고 SK R&D 센터를 신설한 것이 그 사례다.

SI(시스템 구축)·SM(시스템 운영) 사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도 큰 강점이다.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AI 에이전트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IT 서비스 회사들은 고객사가 다양해 사례를 발굴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들이 어떤 업무를 하는 지에 대해 많은 데이터를 보유했기 때문에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AI 에이전트 시장 공략을 위해 상대적으로 빅테크 기업의 관심이 덜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진언한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AI 에이전트가 서비스용 AI인 만큼, 고객 니즈를 잘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시장 선점과 점유율 및 주도권 확보를 위해 빅테크와 차별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틈새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AI 에이전트 경쟁도 기존 IT 서비스 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빅테크와 경쟁을 했던 양상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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