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족단위 국내여행 예약률 증가…일본부터 장거리까지 해외여행 수요도 껑충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최근 소비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주춤했던 여행업계가 5월과 6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숙박과 항공 예약률이 크게 오르며 국내는 물론 해외 장거리 여행 수요까지 함께 반등하는 분위기다.

   
▲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6일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이 예정되며 직장인의 경우 하루 연차를 활용하면 최장 6일을 쉴 수 있다. 6월에도 조기 대선이 치뤄지며 공휴일을 앞두고 있다.

최근 불안한 국내 정세와 소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여행업계가 한동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 복합적인 경제 요인으로 인해 여행비 지출 역시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내국인 관광 소비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 감소한 5조795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내국인 국내 여행객 수(외지인 방문자 수)도 7억2949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여행업계는 5월 이어진 연휴에 반전을 꾀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황금연휴를 활용한 가족 단위 국내여행 수요의 증가가 눈여겨 볼 만 하다. 

실제로 여기어때가 앱 이용자 5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족 여행을 떠나고 싶은 시기로는 5월을 꼽았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최근 분위기와는 별개로 응답자 중 76.9%가 가족 여행지로는 국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강원도’를 선택한 경우가 22.1%로 가장 많았으며, ‘제주도(20.8%)’와 ‘부산(11.4%)’이 다음으로 많았다. 

야놀자 플랫폼, 인터파크 투어, 트리플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아도 투숙일 기준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국내 숙소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전체 예약 건수의 1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예약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제주특별자치도(16%)와 전라남도(15%)가 근소한 차이로 높았다.  

해외여행 수요도 함께 늘었다. 가장 많은 항공 예약이 몰린 여행지는 43%를 차지한 일본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베트남(11%), 중국(5%)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중국은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과 항공 노선 확대의 영향을 받아 개별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분석한 5월 황금연휴 해외여행 트랜드를 보면 장거리 여행, 가족단위 동남아 여행 등의 수요까지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내달 1일부터 6일까지의 여행 예약 데이터(출발 기준)를 분석 결과를 토대로 ‘황금연휴 해외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중 유럽이 전체 예약의 21.4%를 차지하면서 황금연휴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연휴에 연차를 붙여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높은 선호도를 자랑하는 서유럽과 각종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관심이 늘고 있는 북유럽 예약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베트남이 가족 단위 여행 수요에 힘입어 16.1%로 2위에 올랐다.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 주로 나트랑과 다낭, 푸꾸옥 등이 있는 베트남을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뒤로는 무비자 입국 시행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 13.3%로 3위를 차지했다. 장가계와 백두산이 수요 증가를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고환율의 영향으로 국내여행을 더불어 해외여행 수요까지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가 커졌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는 5월, 6월의 항공, 숙박 예약률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추이를 살펴보면 황금연휴를 활용하려는 니즈가 여전해 여행 수요가 아직까지는 경기에 비탄력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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