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김경수 후보가 17일 스웨덴 말뫼 시장과 재생에너지 등의 첨단 산업으로의 '녹색전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후보는 "우리나라의 기후경제 전환은 세계적인 추세에 비하면 대단히 늦어졌다"며 "재생에너지 100%(RE100)로 생산되지 않은 부품이나 제품으로는 수입하지 않겠다는 나라들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시기를 놓치면 대한민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 방한 중인 카트린 스테른펠트 잠메 스웨덴 말뫼 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말뫼시는 지난 1980년대까지 세계 최대 조선업 지대였으나 한국 등 신흥 조선업 강국의 등장으로 쇠퇴의 길을 걷다가 재생에너지, 생명공학 등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낸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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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가 4월 17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카트린 스테른펠트 스웨덴 말뫼 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5.4.17./사진=미디어펜 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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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잠메 시장에게 "산업구조 전환에 있어 지방정부와 함께 중앙정부가 어떤 전략과 방향으로 전환하면 좋을지 조언을 달라"고 물었다.
이에 잠메 시장은 "중요한 것은 야심찬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모든 도시의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말뫼시는) 도시의 탄소배출을 100% 저감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이를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간담회 후 김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 당시 세웠던 계획들이 다 백지화되고 재생에너지 전환에 거꾸로 가는 정책이 꽤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경제공약 발표를 통해 오는 2030년 이후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가 50조원 규모로 늘어날 수 있도록 관련 예산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 내부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기조와 반대로 원전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원전이 AI(인공지능) 전환 과정의 유일한 에너지대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쟁 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AI 전환을 계기로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비중)를 대폭 늘려가면서 원전 축소 속도를 줄여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 정도 속도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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