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공매도가 재개됐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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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24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5130억원을 팔아 치웠다. 이로써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2조4170억원, 중동에서 2490억원어치씩을 내다 팔았다. 반면 미주에서는 82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가별로는 영국(6520억원)과 미국(5740억원)이 한국 주식 비중을 늘렸다. 싱가포르(2조6010억 원)와 노르웨이(6260억원)는 축소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 중인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703조9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7.3%를 차지했다.
주식에서 투자금을 대거 회수한 외국인들의 자금이 몰린 곳은 채권이었다.
지난달 상장채권의 경우, 외국인은 14조3090억원을 순매수하고 8조4350억 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5조8740억원을 순투자했다. 이로써 2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 갔다. 외국인의 채권 총보유 규모는 278조6210억원(상장잔액의 10.6%)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2조8640억원), 중동(7870억원), 미주(3950억원)에서 순투자가 이뤄졌다.
보유 규모는 아시아가 126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45.3%를 차지했다. 유럽은 95조6000억원으로 34.3%로 집계됐다.
종류별로는 국채(4조5770억원), 통안채(1조2080억원)는 순투자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채 252조6000억원(90.7%), 특수채 29조9000억원(9.3%)을 보유했다.
순투자는 잔존만기 5년 이상에 6조70억원이 집중됐다. 이어 1년 미만(7680억원)에도 돈이 들어왔다. 반면 1~5년 미만(9010억원)은 순회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은 65조 4000억원(23.5%), 1~5년 미만은 87조 4000억원(31.4%), 5년 이상은 125조 8000억원(45.1%)어치씩을 보유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투자를 줄이면서 상장 채권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는 모습”이라면서 “국내 주식 시장보다 채권의 안정성에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확대된 이유로는 관세를 둘러싼 리스크가 연일 부각된 이유가 크다”면서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격화되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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