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종투사 지정요건 강화…경쟁 치열해질 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선두권 증권사들이 서둘러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삼성증권·메리츠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이 발행어음 올해 중 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내년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요건이 강화되는 만큼 올해 안에 신청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각 회사들의 판단이 있었기 떄문으로 관측된다.

   
▲ 국내 선두권 증권사들이 서둘러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사진=김상문 기자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인가 준비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업계에선 특히 삼성·메리츠·하나·신한·키움 등이 이르면 올해 3분기 무렵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어음이란 소위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대표적인 권한 중 하나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지칭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만 발행을 할 수 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 중인 회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발행어음 규모는 2017년 말 3조원에서 작년 말 42조원으로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초대형 IB 추가인가가 수년째 없었으나, 비로소 올해부터 상황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종투사 지정 요건을 강화하는 상황과 관계가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면서 올해 안에 종투사 추가 지정을 공식화한 상태다. 

하지만 종합투자계좌(IMA)의 경우 신청자격 조건을 갖춘 곳이 각각 자기자본 9조원대 규모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밖에 없다. 반면 발행어음은 조건을 갖춘 곳들이 많은 데다, 내년부턴 인가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여 많은 회사들이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작년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금융사고 이슈가 있었던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해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가 없는 삼성증권도 의욕적으로 인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역시 작년 말부터 ‘종합금융팀’을 신설해 준비를 해왔던 터라 올해 발행어음업 인가 신청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회사들이 신규 수익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게 최근 업계 상황”이라면서 “여러 제약이 강화됨에도 불구하고 요건이 되는 회사들은 모두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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