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저온 피해 시군·농가 집중 점검, 기술 지원 병행
착과량 조절, 인공수분 추가, 영양제 살포로 수확량 확보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촌진흥청이 사과, 배 등 주요 과수의 저온 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인 열매 달림(착과)을 위한 현장 기술지원에 지역 농촌진흥기관과 공동으로 나선다.

농진청은 “지난달 말과 4월 초 사이에 발생한 이상 저온과 12~13일 이어진 강설 및 강풍으로 저온 피해가 발생했더라도 생육 관리에 힘쓰면 과수 품질은 다소 떨어져도 적정 착과량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 관리를 당부했다.

   
▲ 과수 개화 전·후 저온, 서리피해 예방 리플릿./자료=농진청


농진청·도 농업기술원·시군농업기술센터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과수 저온 피해 집중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상습 저온 피해가 발생한 66개 시군, 401개 농가의 과종별 개화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또한 저온 예방 기술 및 인공수분 요령 등을 농가에 전파하는 등 기술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과수 관리와 관련해 배의 경우 꽃눈 피해율이 50% 이하이면 수확량에는 큰 영향이 없어, 평소처럼 열매를 솎고 비료를 공급하면서 나무 생육과 결실을 관리하면 된다.

피해율이 50~80%일 때는 피해를 안 받은 꽃눈이 적정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착과량을 조절한다. 인공수분 횟수를 1~2회 추가하거나 영양제를 살포하는 등 적절하게 관리하면 수확량을 80~9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인공수분용 꽃가루는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보다 꽃이 늦게 피는 사과의 저온 피해는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개화 후 지역에 따라 급격한 기온 하강과 같은 기상 이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중앙에 핀 꽃(중심화)과 옆에 핀 꽃(측화)까지 인공수분을 실시한다. 

과수농가는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거나 서리, 우박 등에 대비해 방상팬, 미세살수장치 등 저온 피해 경감시설을 미리 살펴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사전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 

농진청은 ‘농업기상 재해 조기 경보서비스’ 가입 농가에 저온 발생 대처 요령 등을 알림톡 메시지로 발송하고 있다. 지난달 28~31일 사이에 알림을 받은 경북 김천의 배 재배 농가는 미세살수장치를 적기에 가동한 덕분에 피해율이 1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성 농진청 기술보급과 과장은 “경북 상주, 전남 나주 등 배 주산지에서 꽃눈이 검게 변하는 저온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공수분을 통한 착과 관리, 열매 솎는 시기 조절 등 생육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과수 재배지역의 저온 피해 수준에 따라 생육 관리 및 기술지원을 실시, 과수 안정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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