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보합세를 띄는 가운데 세종시가 상승 전환하며 조기 대선 효과를 받고 있다.
보수-진보 어느 쪽에서 대통령이 나오더라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 가능성이 높고,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국회 이전도 약속해 세종시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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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새롬동 아파트 앞 모습./사진=미디어펜DB |
한국부동산원 '4월 둘째주(14일 기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내리며 4주 연속 하락했다. 한 주 전보다 낙폭은 0.01%포인트 줄었다.
서울은 집값 상승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오르며 11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서울 전체로는 집값이 상승했으나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혼조세가 나타났습니다.
서초구(0.11→0.16%), 강남구(0.20→0.16%), 송파구(0.16→0.08%) 등 강남 3구는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강남·송파구는 상승 폭이 줄었다. 성동구(0.20→0.23%), 동작구(0.09→0.16%) 등은 상승폭이 서울 평균을 상회했으나 전주의 상승 폭에는 못 미쳤습니다. 서울의 상승세 지속에도 인천과 경기가 나란히 0.01% 하락하며 수도권 상승률은 0.02%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고 상승 거래도 체결됐으나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 매수 관망세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도 지역별로 집값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재건축 등 기대감이 있는 과천(0.19→0.35%), 성남 수정구(0.06→0.20%)·분당구(0.09→0.13%) 등 일부 지역은 오르는 반면 나머지 지역은 하락세였다.
다만 지방(-0.05→-0.04%), 5대 광역시(-0.06→-0.06%), 8개도(-0.05→-0.03%) 등은 하락세를 지속해 서울과 지방 간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세종시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주(-0.07%)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0.04% 상승 전환했다는 점이다.
조기 대선에 따른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대통령실 세종 이전은 보수-진보 어느 진영에서 정권을 잡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직방에 따르면 세종시의 3월 아파트 거래량은 687건으로 1월 대비(266건) 대비 2.6배, 거래총액은 3510억 원으로 2.8배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선일자가 다가올수록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대 심리가 이미 선반영된 만큼 장기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는 조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세종시의 경우 대통령실 이전설 재점화에 당분간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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