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본격적인 수익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가격에 배터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대중화를 통한 가격인하는 2030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
|
▲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모형. 실제 모델은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2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당장의 수익성 보다는 기술력을 입증하고 선제적 대응을 통해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대두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안전성, 에너지 밀도, 수명 등에서 뛰어난 차세대 배터리다. 안전성이 뛰어난 만큼 전기차의 주행거리 확보는 물론 전기차 시대를 크게 진일보 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글로벌 주요 배터리 및 완성차 기업들은 상용화와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122GWh, 2035년에는 493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배터리 시장에서의 비중도 1.6%에서 6.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SDI가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하반기에 양산을 공식화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SDI는 고객사들에 현재 샘플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고객사를 더욱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업체들 중에서는 중국의 CATL과 일본의 토요타그룹이 전고체 배터리의 첫 양산 및 시범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토요타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 출시를 예고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한다고해서 즉각적인 수익성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통상 새로운 기술이 그렇듯 전고체 배터리 또한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선제적 개발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우선권을 얻을 기회가 크다는 평가다.
|
 |
|
▲ SK온, 인터배터리 2025 부스 내 드림 테크놀로지 세션. 건식 공정 기술 및 전고체 배터리 샘플이 전시돼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글로벌 업계에서는 2030년을 기점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대규모 상용화 및 본격적인 시장이 개화 시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BYD(비야디)를 비롯해 CATL등 중국 기업들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2030년을 대량 생산 및 확대의 본격적인 시기로 보고 개발 로드맵을 진행 중이다.
국내 업체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2030년에 각각 전고체 배터리 양산시점으로 설정했다. 개발 속도 보다는 시장의 반응을 보고 대응하기 위해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택한 것이다.
2027년부터는 프리미엄 전기차 등 고가 시장을 중심으로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시기부터 일부 기업들은 제한적이지만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원가가 높고 생산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량 판매가 아닌 기술력과 품질을 내세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에도 탑재되는 모델에 있어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설정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60~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높은 가격으로 출시될 수 밖에 없다.
대중화를 통해 양산 체계가 구축되고 기술 완성도 및 생산 효율이 향상돼야 원가 절감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 2030년 이후에나 전고체 배터리 코스트(가격)이 점차 확보돼 중대형 전기차 및 다양한 응용 분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출시 초반에는 프리미엄 시장의 주가 될 것이며 개발에 뛰어든 업체들도 시장의 상황을 보고 고객사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