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구래역 예미지 78㎡ 1가구 '줍줍' 17만4506명 몰려
전문가 "수도권 대기수요 상당"…세종·판교 무순위 이목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일명 ‘줍줍(줍고 줍는다)’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시장이 조용하면서도 뜨거운 열기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무순위 청약제도가 개편될 예정인 가운데 막차를 타려는 수도권 대기수요자들이 시세차익 확실한 단지 위주로 쏠리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 전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김포한강신도시 금성백조 구래역 예미지(메트로타워 예미지)’는 전용면적 78㎡ 1가구 모집에 17만4506명이 몰렸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김포한강신도시 금성백조 구래역 예미지(메트로타워 예미지)’는 전용면적 78㎡ 1가구 모집에 17만4506명이 몰렸다.

해당 단지는 지난 2021년 입주를 시작한 단지로 지하 2층, 지상 45~56층 4개 동 총 701가구 규모다. 이 중 잔여 1가구에 대한 사후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공급금액은 최초 분양시기인 8년 전 2017년과 동일한 분양가가 적용됐다. 공급대상인 78㎡(13층)가 3억5560만 원에 나왔다. 기존 계약 승계 조건으로 발코니 확장비 1200만 원까지 포함하면 총 공급금액은 3억6760만 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 동일 면적 매물은 지난 11일 5억4000만 원(16층)에 거래됐다. 단순 계산 시 약 1억7000만 원 이상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당 단지는 김포골드라인 구래역을 비롯해 이마트, 한강신도시 호수공원 등 각종 인프라가 도보권에 있어 거주 환경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분양가 또한 8년 전 금액과 동일하게 공급되면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무순위 청약 당첨자는 오는 24일 발표된다. 해당 단지는 비규제지역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으며 재당첨·전매제한을 비롯해 거주의무기간도 없다. 분양대금 및 발코니 확장 대금 등 완납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정부가 올해 상반기 내로 무순위 청약제도를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세차익이 확실한 단지 위주로 수요자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수도권 분양시장 내 대기수요가 상당하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전역으로 봤을 때 이번 무순위 청약 신청자들의 10배수 정도를 대기수요로 봐야 할 것”이라며 “3억 원대에 ‘국평(국민평형)’ 수준 신축 아파트를 수도권 내 교통이 괜찮은 곳에서 찾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순위 청약시장의 이러한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플러스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M2블록(산울마을5단지) ‘세종파밀리에더파크’ 공공분양주택 995가구 중 잔여 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오는 24일 진행된다.

전용면적별 모집 가구수는 59㎡ 3가구, 84㎡ 1가구다. 공급금액은 59㎡가 약 2억8500만~2억8800만 원, 84㎡가 4억7968만 원이다. 해당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산울마을7단지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 59㎡가 지난해 8월 3억7000만 원, 84㎡가 지난달 6억45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1억~2억 원가량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최근 조기 대선으로 인한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가 잇따르는 점도 고무적이다.

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일대 ‘성남판교 산운마을9단지 대방노블랜드’ 우선 분양전환 후 잔여 12가구에 대해서도 오는 23일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해당 가구 공급금액은 △59㎡ 11억7050만~11억8050만 원 △84㎡A 14억985만~15억4050만 원 △84㎡B 14억260만~14억968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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