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선을 다시금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달러화 약세를 등에 업고 금과 마찬가지로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
 |
|
▲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선을 다시금 회복했다. /사진=연합뉴스 |
23일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17% 오른 9만31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까지 뛰어 오른 건 지난달 6일 이후 46일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 시간으로 전날인 지난 22일 오후 9시 50분부터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6시 45분께 재차 뛰어 오르며 9만3000달러선에 안착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상승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물론 관세 전쟁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약화되며 비트코인 역시 지난 7일 7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을 타고 20% 이상 올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트코인은 최근 이틀간 6% 넘게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기술주와 함께 움직이던 기존 흐름에서 벗어나 안전자산인 금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뒤 위험 자산 전반이 하락세를 보인 이후 비트코인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돋보이는 자산인 금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달러 약세 또한 비트코인의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 달러화는 최근 급락세를 보이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심리의 변화는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에서도 확인된다. 21일 하루 동안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에는 총 3억81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 1월 30일 이후 최대치다.
오거스틴 판 시그널플러스 파트너는 “비트코인이 미 자산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이어간다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장기적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