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배달 '한집배달' 경쟁력 강화…'배달료 통합개편' 등 실질 소득 개선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배달의민족의 단건배달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속 라이더 처우 개선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배달앱 퀵커머스 서비스 등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쿠팡이츠와의 라이더 선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실질 소득 개선, 복지 강화 등 다각도의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 배달의민족 BI./사진=배달의민족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한집배달’을 전담하는 자사와 계약을 맺은 전속 라이더 ‘배민커넥트’ 유치를 통해 단건배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알뜰배달'과 '가게배달'은 배달대행사에 연결되거나 입점 업체가 지정한 라이더가 직접 배달한다.

배민커넥트 라이더들은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장보기 퀵커머스 서비스 ‘배민B마트’ 등의 상품 배달도 전담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해 장보기·쇼핑 등 중개형 커머스 실적을 나타내는 서비스 매출은 3조55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9%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배민B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EBITA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이와 같이 커머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배민커넥트 라이더의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하기에 배달의민족은 라이더 처우 개선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라이더 유치 경쟁에서 선점을 확보해야 쿠팡이츠와의 단건배달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쿠팡이츠는 서비스 초기부터 계약을 맺은 전담 라이더가 한 건만 배달하는 ‘단건배달’ 체제로 승부수를 띄웠다. 배달 속도와 품질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높아지면서 플랫폼 간 단건배달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각사의 라이더 앱 이용자 수는 지난해 1월 배달의민족(배민커넥트) 28만 명, 쿠팡이츠(배달 파트너) 34만 명에서, 12월에는 각각 42만 명과 49만 명으로 늘었다. 증가 폭은 두 앱 모두 컸지만 쿠팡이츠가 격차를 더 벌리며 앞서갔다.

1인당 라이더 앱 평균 사용 시간은 지난해 1월 기준 배민커넥트가 916분,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가 474분으로 배민커넥트가 약 2배가량 높았다. 그러나 12월에는 배민커넥트가 810분, 쿠팡이츠가 746분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지며 쿠팡이츠 앱 사용 시간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우선 라이더들의 실질적인 소득을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지난달 ‘배달료 통합개편’을 도입한 이후 배민커넥트 라이더들의 평균소득이 11%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지난달 1차적으로 도입된 강원, 충청, 전라, 제주 등 지역의 주평균 40시간 이상 운행한 라이더의 3월 평균소득이 400만 원으로 증가했다. 개편 이전달인 2월(353만 원) 대비 약 13.3% 향상된 것이다. 연간 평균수준으로 환산하면 2025년 예상 월평균소득은 414만 원(기상할증, 프로모션 등 실제 배달환경 반영)으로 지난해 월평균소득보다 41만 원(11%) 증가한 수준이다.

배달의민족은 이번 배달료 통합개편에 △전국 최소배달료 향상 △장거리 할증 강화 △정산주기 단축 등 현장 라이더의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최소배달료 향상을 실현하기 위해 우아한청년들은 지역별 최소 보장금액 높여 기존 체계 대비 10% 많이 받도록 변경했다. 

장거리 할증 강화도 라이더 이동거리가 길어질수록 수익이 커지도록 개선했는데 실제 4㎞ 배달 수행시 약 12% 증가한 5900원을, 5㎞ 배달시 약 14% 높아진 6900원을 받을 수 있다. 정산주기 단축도 일단위로 전환했다. 기존 주단위 정산에서 일단위 정산으로 바뀌며 배달수행 후 최소 3일 내에 수익을 정산받을 수 있다.

또 라이더들의 안전과 편의성을 위해 라이더를 위한 브랜드 '배민라이더웨어'를 론칭하고 '배민백팩' 등 실용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배민커넥트 라이더들 중 현장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라이더들을 초청해 다양한 현장의견을 듣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땡스 배-테랑 데이’를 진행하며 라이더와 소통창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에게 라이더 유치 경쟁에서 다소 밀리긴 했지만 꾸준한 라이더 처우 개선 및 인식 개선 노력은 주목할만하다"며 "배달앱의 서비스 범위가 퀵커머스 사업 등으로 확장됨에 따라 라이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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