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닥 시장 중심으로 연일 상한가 및 급등 종목이 속출하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낮게 유지되는 기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소위 '큰손'들은 침묵에 빠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의 중심에서 단타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증시가 대선 국면에 접어든 만큼 이러한 흐름이 한 달 넘게 지속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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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닥 시장 중심으로 연일 상한가 및 급등 종목이 속출하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낮게 유지되는 기현상이 관찰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매일 수십 개의 종목이 전일 대비 10% 이상 주가가 급등하는 기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테마주 중심의 장세로 증시 흐름이 재편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22일만 해도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만 15개 가까이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은 대선 테마주들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온실가스 감축·탈 플라스틱 공약을 들고 나옴에 따라 에코바이오‧그린케미칼 등이 급등하는 식이다.
22일의 경우 친환경 테마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그 전까지는 이 후보의 퓨리오사AI 방문을 모멘텀으로 중소형 AI주에 강력한 수급이 들어오기도 했다. 예를 들어 포바이포의 경우 관련 테마로 6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날 오후 현재 20% 넘게 급락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급등 종목들의 숫자만 보면 상당히 역동적인 증시 환경이 조성돼 있는 듯하지만 내실은 그렇지 않다. 이는 한국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거래대금 자료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 기준 4월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량은 전달 대비 약 24% 늘어난 15억주 수준에 도달했다.
반면 4월의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지난 2월(21조2000억원) 대비 약 33% 감소한 14조3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비로도 약 3조원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최근 들어 거래대금이 가장 적은 달이 올해 4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량은 많은데 거래대금이 적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코스닥 테마주 중심으로 수급이 몰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코스닥 지수 흐름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을 테마로 삼아 단타 장세가 연일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장세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큰 유혹을 느끼지만 반대로 가장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장세”라고 짚으면서 “특히 대선후보 인맥 관련주 등 상승재료와 실질적인 관련성이 적은 종목 투자는 삼가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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