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위원회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해 K-금융 수출 지원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22일 미국 뉴욕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최고위급과 만나 "향후 선진국 지수 편입 심사 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자본·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 노력을 정당히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글로벌 시장의 주요 벤치마크 지수인 MSCI 지수는 세계 지수를 경제 규모와 개방성 등 기준에 따라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 시장으로 구분한다.

MSCI는 지난해 6월 한국을 신흥국 시장으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3년 10월 단행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블랙스톤을 찾아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는 한국시장이 조만간 MSCI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김 위원장은 앞서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을 만나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한국 금융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통상환경 변화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 노력을 설명하고, 향후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위원장과 슈워츠먼 회장은 미국 상호관세 부과와 상대국가들의 대응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경기위축 우려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 정부는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공매도 재개, 밸류업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일련의 계획을 흔들림 없이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오고 있다며 한국 금융시장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이어 뉴욕에 있는 한국계 금융회사 현지 점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금융회사들이 현지에서 직면하는 감독·영업 관련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미 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21일에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방문해 한국계 벤처캐피탈(VC)투자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참석자들은 바이오산업은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인 모험자본 투입이 필요하다며 보스턴에서는 산업에 이해도가 높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직접 참여해 적극적으로 장기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있는 점이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첨단전략산업기금 등을 통해 첨단전략산업에 장기간 인내할 수 있는 공공부문 자본을 확충하고, 민간의 투자역량 지원을 위해 투자정보제공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은 부채 중심 경제에서 자본 중심 경제로 전환을 위해 23~24일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벤처기업에 투자되는 모험자본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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