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베테랑 좌완 투수 고효준(42)이 다시 한 번 '오뚝이'처럼 우뚝 일어섰다. 첫 실전 등판에서 완벽한 피칭을 했다.
고효준은 23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고양 히어로즈전에 중간 계투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고효준은 두산 2군이 4-1로 앞선 4회초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 김웅빈을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다음 타자 임병욱은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이형종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총 투구수는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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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에 입단한 후 첫 훈련에 합류했을 당시 고효준. 23일 2군 경기에 처음 등판한 고효준은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
고효준 개인적으로나 두산 구단으로서나 반가운 부활 호투였다.
고효준은 지난 시즌 후 SSG 랜더스에서 방출됐다. 무적 신세가 된 고효준은 40대의 적잖은 나이에도 현역 연장 의지를 갖고 개인훈련을 해오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구단은 지난 17일 고효준과 총액 1억원(연봉 8000만원, 인센티브 2000만원)에 계약했다.
고효준은 '부활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하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을 받아 입단한 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KIA 타이거즈-롯데-LG 트윈스-SSG를 거쳤다. 총 4차례나 방출을 겪었지만 그 때마다 새로운 팀과 계약을 하며 현역으로 활약을 이어왔다. 통산 601경기(890이닝)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고효준이 두산 입단 후 첫 실전 피칭에서 여전한 구위를 보여줌으로써 조만간 1군으로 콜업돼 두산 불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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