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업정보조회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에 이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도 기업정보조회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 사진=미디어펜


BC카드는 이미 지난해 5월 카드사 최초로 기업정보조회업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확장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기업정보조회업을 추가했다. 앞서 삼성카드도 지난달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업정보조회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기업정보조회업은 기업·법인이 신용정보 주체의 거래 내용과 신용거래 능력 등을 나타내기 위해 신용정보를 수집·통합·분석·가공해서 제공하는 신용정보업의 한 종류로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여신전문금융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카드사 겸영 업무로 추가됐다.

카드사는 가맹점의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세 법인에 대한 신용평가와 대출 심사자료를 다른 금융기관에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방식으로 영세 가맹점에 직접 금융을 공급하거나 법인 카드 발급 시 한도 설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카드사는 지급결제기능을 하면서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등을 겸영하고 있는데 기업정보조회업은 그동안 법령에 규정된 겸영 업무에 포함되지 않아 할 수 없었다.

카드사가 기업정보조회업을 경영 업무로 영위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권의 기업 신용평가 고도화를 지원해 영세 법인 등에 대한 금융 접근성과 포용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BC카드는 현재 영세 법인 가맹점의 신용분석 데이터를 케이뱅크 등 주요 금융기관에 공급하고 있으며 자체 기업 신용대출에도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또 BC카드는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 시스템 ‘비즈 크레딧’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법인사업자에게 제공되는 비즈 크레딧의 주요 서비스는 △프로파일링 서비스 △조기경보 서비스 △매출추정 서비스 △휴폐업 서비스 △상권 서비스 등 6가지다. 

신한카드는 기업정보조회업을 통해 신용정보 분석·가공을 통해 데이터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SME(중소자영업) 사업자들에 대한 포용금융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기업 대상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결제 데이터와 가맹점 신용정보를 결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출 추정, 고객 소비패턴 분석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영세 중소법인에 대한 여신심사 지원 등도 추진한다.

카드사는 사업자의 데이터 보유량이 많은고 데이터 가공 경쟁력도 뛰어난 만큼 기업정보조회업무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C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는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전통적인 사업모델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수익구조 발굴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며 “기업정보조회업은 현재 영위 중인 데이터 사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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