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사태 ‘배신자’ 지적하자 한동훈 “아버지가 불법계엄 해도 막아”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24일 2차 경선 토론에서 서로를 향한 날선 공방을 펼치며 정면충돌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배신자’라는 프레임을 꺼내든 반면 한 후보는 김 후보가 이날 감염병 위반 혐의로 벌금형에 확정된 것을 근거로 ‘전과자’라고 반격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채널A 스튜디오에서 일대일 맞수 토른을 벌였다. 토론은 주도권을 쥔 김 후보의 견제로 시작됐다.

김 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 것의 모든 책임과 시작이 한 후보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한 후보에게 윤 대통령과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물어보고 싶다”며 한 후보에게 제기된 배신자 프레임을 부각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저는 민주주의자이자 공화주의자이다. 아버지가 불법계엄을 했어도 막았을 것이다”면서 “민주당은 우리를 계엄 세력이라고 몰고 있지만 저는 계엄을 저지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배신자’라는 지적에 대해 “김 후보가 그날 제 자리에 있었다면 계엄을 막으셨을 것인가. 아니면 대통령 편을 드셨을 것인가”라며 “저는 오히려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한 것이 저밖에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5.4.24/사진=연합뉴스

이어 한 후보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지적에도 “당원들이 익명게시판에서 대통령이나, 영부인이나 혹은 당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하면 안 되나. 이미 이 문제는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저를) 어떻게든 찍어내기 위해 몇 달 동안 돌았던 이야기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부정선거론’과 극우 인사들과 유착관계를 추궁하며 반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부정선거에 대한 음모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선관위의 선거 관리에 많은 부실함이 있었다. 문제 제기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선관위가 제대로 답변하고 의혹을 밝혀 주기보다 내부의 비리가 증폭되며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확실하게 응답하고 밝혀낼 것이다”며 ‘부실 선거’를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세력들과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자유통일당하고 관계가 없다”면서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회만이 아니라 광장에서 많은 애국시민들이 나와 민주주의의 위기를 지켜냈다. 그런 행동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 후보는 한 후보가 법무부장관 시절 수많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구속하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능력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국회에서 이 후보의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 것이 자신이라고 반박하며 김 후보가 벌금형을 받은 것을 비판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를 존경하지만, 우리가 이 후보를 전과 4범이라고 하는데, 만약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범죄 혐의로 )공격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며 능력에 대한 지적에 자격 문제로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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