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에도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는 등 눈높이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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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증권가의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25일 iM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집계된 미국 빅테크(기술) 기업들의 2025 회계연도 설비투자 전망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면서 “주요 빅테크 업체 13개사의 2026 회계연도의 예상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전년(41.5%) 대비 대폭 하락하는 7.0%로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현재 전망치대로라면 내년 서버 출하량 증가율은 한 자릿수 초반으로 올해의 한 자릿수 중후반에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에서 향후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한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도 다소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대해서는 “이미 일반적인 경기 및 업황 둔화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주식을 적극 매도하는 전략은 권고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일반적인 경기 둔화가 아닌 침체가 발생하거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이 향후 크게 둔화하는 상황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SK하이닉스 주가와 역사적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여온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최근 하락 중인 점도 부담”이라며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해 적극적인 매매 결정을 하기보다는 당분간 조금 더 지켜보는 전략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품목별 관세가 시행된다고 가정하면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하반기 물량을 2분기로 앞당겨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은 연간 기준으로 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지만 3분기와 4분기에는 수요 조정에 따른 실적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BNK투자증권도 기존 31만원이던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낮췄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과 상호관세 부과는 결국 최종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AI 투자도 둔화되는 추세여서 내년 HBM 수요도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HBM에서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우위와 올해 D램 시장 점유율 상승은 긍정적이지만 수요 둔화로 가치 평가는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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