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
경험 쌓이면서 체계적 접근, 수주 확률 높여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건설사들이 국내 건설경기 불황 돌파구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건설이 수행한 사우디 리야드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사진=현대건설


23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국내 수주액은 감소한 반면 해외 수주액은 크게 늘었다.

대한건설협회 월간 건설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건설 수주액은 11조28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감소했다. 조사에 따르면 2월 수주실적은 민간 토목 부문에서 상승(24.7%)한 것을 제외하고 전 부문에서 줄었다.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신규 수주를 크게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해외건설협회의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 발표에 따르면 194개사가 69개국에서 82억1000만 달러(한화 약 11조7542억 원)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8.8% 급증한 수치다.

1분기 수주가 기대됐던 24조7000억 원 규모인 체코 원전사업(173억달러)이 2분기로 이월됐지만 아랍에미리트(UAE) 메탄올 플랜트,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 미국 배터리 공장 등을 수주하며 전년동기 대비 48.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49억6000만 달러로 전체의 60%를 차지했으며, 유럽 9억2000만 달러(11%), 북미·태평양 8억5000만 달러(10%) 등의 순이었다.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대형 플랜트 및 인프라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상위 10개 건설사의 수주 총액은 67억5000만 달러로 전체의 82.1%를 차지했다.

해외건설 전통의 강자인 현대건설은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최대 석유화학단지 '아미랄 프로젝트'와 네옴시티 터널·교통 인프라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퍼실리티E 담수복합 발전소(28억4000만 달러)와 싱가포르 MRT(지하철) 공사를 통해 중동·동남아 주요 에너지 및 교통 인프라를 따냈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약 24조 원 공사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하노이 THT 신도시 개발(2조6344억 원), 나이지리아·이라크 플랜트 사업을 확보했다.

한편 올해 세계 건설시장은 지난해 대비 2.1% 성장한 14조8000억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해외 건설 경험이 풍부하게 쌓이면서 좋은 결과를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국내 건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한 번의 수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고 연계 수주로 이어지는 해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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