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기아가 25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기아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8조175억 원, 영업이익 3조8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6.9% 증가, 영업이익은 12.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7%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실적 견인"…관세 우려 따른 선수요 효과로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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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양재 사옥./사진=기아 제공 |
기아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7만2468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른 당기 순이익은 2조3926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수치다.
윤병열 기아 IR팀장은 이번 실적에 대해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모델에 대한 고객 선호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관세 적용을 앞둔 미국 시장의 선구매 수요 및 인도와 신흥시장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판매가 상승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가격 상승, 원자재가 하락으로 인한 재료비 절감, 원화 약세에 기반한 긍정적 환율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매우 낮았던 해외 주요 시장의 인센티브 기저 영향 및 지난해 북미시장의 EV9 본격 판매에 따른 판매믹스 기저 영향 등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1분기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3만4564대,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63만8048대 등을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고수익 RV 차종과 전기차 볼륨 모델인 EV3 등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K3와 모하비 단산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미국에서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북미 권역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다. 인도 권역에서 시로스의 성공적 론칭, 아중동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이 상승에 주효했다.
특히 인도의 경우 시로스의 출시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5.6% 증가했으며 이외 주요 신흥시장에서는 중국공장의 전략적 주문량 확대로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에 주효했다.
유럽 권역의 경우 EV3의 인기와 차량 공급제약 해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출시할 스포티지 PE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친환경차와 RV 차량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가 이어지며 전년 대비 6.9% 증가한 28조175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기아는 해당 기간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글로벌 주요 OEM의 예상 영업이익률 평균치인 4.9% 대비 약 2배 이상 수준이다.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 양상에 따른 판매 증가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7만4000대를 기록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EV3가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를 견인했다.
또한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1.5% 상승한 23.1%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10만4000대(전년 대비 10.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4000대(26.3%↓) △전기차 5만6000대(27.0%↑) 등으로 판매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각각 △국내 42.7%(전년 동기 41.3%) △서유럽 43.9%(전년 동기 40.9%) △미국 18.4%(전년 동기 15.7%)를 기록했다.
◆2분기 차종별 판매 본격화 기대…경쟁사별 불확실성 따른 편차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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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EV3./사진=기아 |
기아는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업체간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완성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는 동시에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쳐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 영업익이 저하된 것의 가장 큰 두 가지요인은 인센티브 증가와 차종믹스 저하가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시로스와 EV3,4를 론칭하면서 기존의 스포티지 쏘렌토와 같은 고수익을 내는 차종이 아니라는 점도 크다"며 "EV9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 대비 올해 1분기 실적이 줄었는데 캐즘의 영향이라기보다 한국에서 수출했던 것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전환한 것에 대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선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EV4에 이어 EV5의 성공적 출시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과 PBV PV5를 통해 전 세그먼트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해외 권역별로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생산 운영 방식을 통해 효율적인 인센티브를 유지한다. 또한 EV6, EV9의 현지 생산을 통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을 증대해 수익성을 지속 제고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EV3의 성공적 런칭에 이어 EV4, EV5, PV5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에서는 시로스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카렌스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등 신차 사이클 진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가격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가격을 인상하기 보다 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어떻게 포지션을 잡을지를 중점으로 보고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 여파에 있어서는 "단기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글로벌 OEM들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오히려 지금 상황을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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