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대선 정국이 달아오르면서 토큰증권(Security Token Offering‧STO) 시장에 대한 정책 구체화 방침이 발표되자 일선 증권사들도 반색하고 있다. 한때 전망이 어두워졌던 STO 관련 제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선제적인 채비에 나섰던 국내 증권사들도 다시금 준비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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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정국이 달아오르면서 토큰증권(Security Token Offering‧STO) 시장에 대한 정책 구체화 방침이 발표되자 일선 증권사들도 반색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STO 시장을 둘러싼 기대감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탈중앙화’를 중심에 놓고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STO 시장은 일반 투자자들에겐 ‘조각투자’ 개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음원저작권이나 미술품, 심지어 소고기나 부동산 등에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이다.
2023년 2월 금융당국은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 규율체계’를 발표하면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같은 해 7월에는 윤창현 당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STO 관련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ST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윤 의원을 비롯해 함께 관련 내용에 관심을 갖고 추진하던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당시 국회의원마저 2024년 4월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관련 내용 법제화에 제동이 걸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오는 2030년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STO 시장의 미래에도 먹구름이 끼는 듯한 모습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미 STO 시장에 대한 준비를 시작한 상태였다. 은행‧플랫폼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ST프렌즈(한투증권·카카오뱅크·토스뱅크)’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미래에셋‧하나금융‧SK텔레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대신증권은 2023년 150억원을 들여 부동산 조각투자플랫폼 기업 카사코리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STO 관련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결정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싱크탱크에 STO 관련 인사가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에 불이 붙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에 성장전략분과 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비록 성장과 통합이 해체설에 휩싸이며 여러 잡음을 낳고 있긴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시 펼쳐질 정책에 대한 청사진은 이미 상당 부분 구체화 돼가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 STO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 공약의 주요 테마 중 하나가 ‘자본시장 선진화’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시장 분위기 쇄신 목적으로 STO 시장 활성화라는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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