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에스컬레이드는 럭셔리 풀사이즈 SUV(스포츠유틸리티차)로 1998년 1세대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 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캐딜락이 최근 선보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외관부터 실내까지 압도적인 변화를 담아냈다.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강원 춘천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20km 구간에서 에스컬레이드를 시승했다. 워커힐 호텔에서 춘천까지는 약 60km 구간을 직접 운전하며 주행 성능을 체험했고, 복귀 구간에서는 2열에 탑승해 실내 공간과 편의 사양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시승차는 롱바디 모델인 ESV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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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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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주차장에서 처음 마주한 에스컬레이드는 단순히 '크다'는 말로는 부족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전면을 가득 채운 대형 그릴에는 브랜드 로고를 중심으로 서라운드 그릴 라이팅이 적용돼 야간이나 지하 주차장에서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5790mm에 달하는 전장이 시선을 압도한다. 날렵하게 뻗은 루프라인과 매끈한 바디 패널은 시각적으로 차량을 더욱 길고 낮아 보이게 만든다. 24인치 멀티스포크 휠은 육중한 차체와 조화를 이뤄 안정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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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후면부는 테일램프 위치 조정과 윈도우 디자인 개선으로 기존 모델 대비 현대적인 인상이 강화됐다. 에스컬레이드의 상징과도 같은 약 1m 길이의 블레이드형 LED 테일램프는 강렬한 인상과 함께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도어를 열면 자동으로 사이드 스텝이 펼쳐져 탑승을 돕는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은 필라 투 필라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다. 35인치 8K 운전석 스크린과 20인치 4K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각종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정보가 넓고 선명하게 표현된다. 다만 햇빛이 강하게 디스플레이에 비치는 구간에서는 시인성이 다소 떨어졌고, 디스플레이 각도가 운전석 쪽으로 약간 더 기울어졌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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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1열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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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도어 패널과 대시보드, 콘솔에는 원목과 크리스털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며 고급감을 높인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냉장 및 냉동 기능이 포함된 콘솔 쿨러가 있어, 음료나 간식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다. 더운 날씨에도 캐딜락 마크가 새겨진 마카롱의 크림이 녹지 않을 정도였다.
주차장은 내려오는 입구가 좁고 양쪽에 연석이 높게 배치돼 있었다. 이미 많은 차들이 긁고 지나간 흔적들이 있었다. 에스컬레이드는 주차장에서 좁은 구간을 내려올 때 덩치에 비해 유연한 움직임으로 좁은 구간을 가뿐히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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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2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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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3열./사진=김연지 기자 |
도로에 진입한 뒤 엑셀을 밟으면 3톤에 달하는 차체가 무색할 정도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6.2L V8 가솔린 엔진에서 뿜어내는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힘은 초반 가속부터 고속 주행까지 전 구간에서 여유롭게 발휘된다.
요철 구간을 지날 때도 차체가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캐딜락의 시그니처 기술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 시스템은 초당 1000회 이상의 노면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서스펜션을 조절한다. 여기에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이 결합돼 고속 주행 시 차고를 낮추고, 저속이나 승하차 시에는 차체를 들어 올려 편의성과 안정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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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쿨러./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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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트렁크./사진=김연지 기자 |
복귀 구간에서는 2열에 탑승해 실내 공간을 집중적으로 체험했다. ESV 트림에는 2열 이그젝큐티브 시트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다. 14방향 전동 조절, 열선·통풍·안마 기능, 접이식 테이블, 듀얼 무선 충전 패드, 전용 커맨드 센터 등이 포함돼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를 연상케 한다.
특히 커맨드 센터에서는 도어 개폐, 시트 조절, 온도 설정, 대화 강화 모드까지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도어는 손잡이를 살짝 당기기만 해도 열리고, 다시 당기면 자동으로 닫히는 '파워 오픈/클로즈 도어' 방식이다. 센서가 작동해 장애물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도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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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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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후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다만 안마 기능은 가장 높은 강도로 설정해도 약하게 느껴졌다. 167cm 여성 기준 3열은 헤드룸은 충분했지만 레그룸은 다소 부족했다. 무릎이 앞 시트에 닿았고, 시트 각도 조절이 어려워 장거리 탑승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에스컬레이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VIP 라운지'라는 표현이 적합한 차다. 국내에는 일반형과 휠베이스 연장 버전인 'ESV' 모델이 출시됐으며, 각각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스포츠 플래티넘 두 개의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더 뉴 에스컬레이드가 1억6607만 원,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는 1억8807만 원이며 트림별 가격은 동일하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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