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25일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12·3비상계엄의 책임을 두고 설전을 펼쳤다. 특히 두 후보는 책임공방 중 ‘깐족’이라는 표현을 두고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채널A에서 진행된 맞수 토론에서 격돌했다. 앞서 두 후보는 서로를 토론 상대로 지목함에 따라 각각 토론 주도권을 가지고 1시간 30분씩 총 3시간 동안 끝장토론을 진행했다.
먼저 홍 후보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정국이 재현된 것은 한 후보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에게 제기된 배신자 프레임을 더욱 노골화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홍 후보는 "내가 당대표였으면 계엄도 일어나지 않았고, 탄핵도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대표라는 사람이 사사건건 대통령에게 시비 걸고 깐족대고 하니까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 내가 대표였으면 아무리 속상해도 대통령과 협력해서 정국을 안정시키려 했을 것이다"며 한 후보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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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4.25/사진=연합뉴스 |
이에 한 후보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면서 대통령 기분 맞췄던 사람들이 계엄의 책임이 있다. 저는 계엄을 막았던 사람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보수 정당에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한 후보는 “대구에서 많은 시민을 만났는데 소상공인의 삶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환율도 폭등했다. 계엄이 해프닝이었다는 생각은 지금도 동일하신가”면서 홍 후보에게 계엄을 옹호하는 것인지 따져 물었다. 홍 후보는 "계엄 때문에 세상이 흉흉하니까 그런 피해는 있었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들은 홍 후보가 토론 중 한 후보에게 ‘깐족’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도 충돌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가 자신에게 ‘깐족댄다’고 말한 것에 "일상생활에서 주변인들에게 깐족댄다는 말을 쓰시는가. 그런 표현 쓰면 안 된다. 폄하하는 표현이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오늘 깐족대는 것만 보고 다음부터 안 쓸 것이다. 깐족댄다는 표현을 모르고 저래 쌌네(저렇게 말하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적폐 수사를 한다고 굉장했고, 이번에는 탄핵을 주도한 인물이다"면서 “어떻게 뻔뻔스럽게 대선에 나오나. 우리 당원들이 한 후보 찍으면 진짜 정신 나간 사람들이다”며 거듭 한 후보가 보수진영의 배신자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홍 후보가)마치 박 전 대통령의 문제(탄핵)에 대해 반대한 것처럼 말하지만,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석방조차 반대하지 않았는가"면서 배신자라는 공격을 맞받아쳤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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