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도 이자이익 확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만 5조 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써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부담을 털어낸 데다가 주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이익이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된다.

   
▲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만 5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써냈다. /사진=각 사 제공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9289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2215억 원) 대비 16.7%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2023년(4조9125억 원)을 뛰어넘은 규모다.

금리인하와 고환율 등의 악재 속에서도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은행들의 홍콩 H지수 ELS 배상금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은 감소했지만, 저원가성 자금조달을 통해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 이자지익을 확보한 영향도 컸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은 1분기 1조697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1조42억 원)보다 62.9%(6931억 원) 성장했다. 순이자이익은 3조2622억 원으로 전년(3조1699억 원) 대비 2.9%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1조2920억 원으로 전년(1조2322억 원) 대비 4.9% 늘었다. 유가증권, 파생, 외화환산 및 보험금융 손익이 전년 3293억 원에서 5369억 원으로 약 54% 가량 증가하며 비이자수익 확대를 견인했다.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488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자이익은 2조 85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0.09%포인트(p) 하락했으나, 연중 누적된 자산 성장의 영향이 컸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93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카드수수료, 증권수탁수수료 등 수수료이익 및 보험 관련 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937억 원) 대비 9.1% 증가한 1조127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핵심이익은 이자이익(2조2728억 원)과 수수료이익(5216억 원)을 합한 2조79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609억 원)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수출입 손님 확대를 통한 외환수수료 증가, 운용리스 및 퇴직연금 등의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해외 사용금액 증대에 따른 신용카드 수수료 증가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7%(88억 원) 개선됐다.

반면 우리금융은 1분기 61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8240억 원) 보다 25.3%(2084억 원) 뒷걸음질 쳤다. 증권사 출범과 디지털·정보기술(IT) 투자 확대 등 미래투자 등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25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8억 원, 비이자이익은 3575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68억 원 늘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