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벨라는 태생부터 '예쁜 차'였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2018년 '월드 카 어워드'에서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상을 받으며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쳐 한층 더 정제된 외관으로 돌아온 벨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다.
최근 서울과 경기 도심 일대 약 130km 구간을 주행하며 벨라의 진가를 체감해봤다. 시승차는 P400 다이내믹 HSE 트림이다. 시승 후 최종 연비는 10.3km/L로 공식 복합연비는 8.2km/L를 훨씬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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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레인지로버 벨라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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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레인지로버 벨라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레인지로버 벨라는 브랜드 최초로 '환원주의 디자인'을 도입한 모델이다.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본질만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이 철학은 부분변경을 거친 뉴 벨라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전면부는 새롭게 다듬어진 프런트 그릴과 픽셀 LED 헤드라이트가 조화를 이루며 날렵한 인상을 남긴다. 67개의 LED가 정밀하게 제어되는 픽셀 헤드라이트는 도로 상황에 맞춰 최적의 조명을 구현하며, 어댑티브 드라이빙 빔과 다이내믹 벤드 라이팅 기능도 적용돼 야간 시야 확보에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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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레인지로버 벨라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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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레인지로버 벨라 측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측면은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이 돋보인다. 플러시 도어 핸들과 일체형 유리창 라인이 매끄럽게 이어지며, 블랙 루프와 블랙 휠 조합은 모던함을 강조한다. 시승차는 자다르 그레이 생상으로 블랙 루프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준다.
후면부는 좌우 테일램프를 잇는 유광 블랙 트림과 'RANGE ROVER' 레터링이 깔끔하게 배치돼 시각적으로 차폭감을 살렸다. 숨겨진 머플러와 플러시 도어 핸들까지 환원주의 디자인 철학이 전면에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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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레인지로버 벨라 1열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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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레인지로버 벨라 실내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
실내는 브라운과 블랙 투톤 가죽 시트, 수평형 대시보드, 플로팅 타입의 11.4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조화를 이루며 모던한 감각을 극대화했다.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조작 환경을 제공한다. 단 두 번의 터치로 전체 기능의 80%에 접근할 수 있다.
2열은 열선 시트, 독립 송풍구, USB 포트를 갖췄으며, 뒷좌석 승객까지 고려한 섬세함이 느껴진다. 다만 헤드룸 공간 대비 레그룸 공간의 여유가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167cm 성인 여성 기준으로는 레그룸 공간이 적절했지만 키가 큰 성인 남성이라면 2열 공간이 다소 답답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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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레인지로버 벨라 스티어링휠./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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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레인지로버 벨라 중앙 디스플레이./사진=김연지 기자 |
P400 다이내믹 HSE는 3.0리터 직렬 6기통 인제니움 터보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MHEV)이 결합돼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kg·m의 성능을 낸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5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250km/h다.
태생부터 '예쁘다'는 평가를 받아온 벨라는 달리는 순간 조용히 진심을 전한다. 그저 예쁘기만 한 차가 아니라고. 기대 이상의 주행 감각은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벨라는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스티어링 반응이 민첩하다. 시내 도로에서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이 노면의 잔진동을 흡수하며, 요철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도 차체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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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레인지로버 벨라 트렁크./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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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레인지로버 벨라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고속 주행에서는 차체가 단단히 다져진 듯 안정감을 주며, 코너링 시에도 무게 중심 이동을 억제해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정숙성도 탁월하다. 풍절음은 물론 노면 소음까지 잘 억제되며, 메리디안 3D 서라운드 시스템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정숙한 주행감을 더욱 완성시킨다.
국내에는 두 가지 트림이 판매된다. 기본형인 P250 다이내믹 SE는 2.0L I4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0마력, 복합연비 8.9km/를 기록하며 가격은 이전 대비 880만 원 낮아진 9010만 원부터 시작한다. 시승한 P400 다이내믹 HSE는 1억 2420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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