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오프로드 전용 'X-Pro 모델' 운영
강인한 외관·넓은 실내…2열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시트 적용
험로 주파·수중 도하·3500kg 견인…SUV 장점 녹인 정통 픽업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출시했다. 모하비의 프레임바디를 기반으로 개발된 타스만은 강인하고 간결한 외관 디자인, 여유로운 실내 공간, 높은 적재 활용성을 두루 갖췄다. 4년에 걸친 개발 기간 동안 국내외 각지에서 1777종의 테스트를 1만8000회 이상 거친 끝에 탄생한 기아의 노력의 산물이다.

강원도 인제 일대에서 타스만을 시승했다. 설악로를 달리는 공도 코스와 해발 750m 박달고지를 오르는 임도 코스, 7가지 오프로드 코스를 체험했다. 공도 구간에서는 '익스트림' 트림을, 오프로드 및 임도 구간에서는 오프로드 특화 모델 'X-Pro' 트림을 시승했다.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전면부는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두툼한 보닛 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강한 인상을 준다. 기아 고유의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한 후드 가니시와 수직형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웅장함을 배가시킨다. 

측면부는 수평 캐릭터 라인과 육중한 타이어가 어우러져 정통 픽업트럭 특유의 강인함을 강조한다. 후면부는 테일게이트 핸들과 스포일러를 매끄럽게 연결해 깔끔하 깔끔하고 단단한 인상을 준다. 후면 범퍼 모서리에는 적재 공간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코너 스텝'을 적용해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측후면./사진=김연지 기자

실내는 트럭 특유의 투박함을 걷어내고 세단에 가까운 세련된 감성을 담았다. 수평적이고 대칭적인 인테리어 구조를 채택해 개방감을 살렸으며,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급감을 끌어올렸다. 주요 기능들은 직관적인 조작을 위해 물리 버튼으로 남겼다.

곳곳에 숨겨진 수납공간도 눈에 띈다. 동승석 앞 크래시패드 상단 수납함, 2열 시트 아래 29L 대용량 트레이 등 실용성이 돋보인다. 여기에 폴딩 콘솔 테이블, 듀얼 타입 무선 충전 시스템까지 적용해 여가와 업무 모두를 지원한다.

2열에는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기능이 탑재됐다. 쿠션부를 앞으로 밀어내며 시트를 뒤로 젖히는 방식으로 제한된 공간에서도 여유로운 착좌감을 제공한다. 또 '와이드 오픈 힌지'를 적용해 2열 도어를 최대 80도까지 열 수 있어 승하차 및 짐 적재가 용이하다.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1열./사진=김연지 기자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2열./사진=김연지 기자

임도 코스는 해발 750m 박달고치 전망대를 향하는 산악 비포장로였다. 녹지 않은 눈과 녹은 눈이 뒤섞여 진흙탕으로 변한 길을 4L(사륜 저단) 모드로 힘차게 올라갔다. 스티어링 반응은 정교했고, 서스펜션은 충격을 안정적으로 걸러냈다.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더욱 타스만의 진가가 드러났다. '워터 크로싱' 코스에서 타스만은 500mm 깊이 수심을 무리 없이 통과했다. 타스만은 흡기구를 측면 펜더 상단에 배치해 최대 800mm 깊이의 물도 시속 7km로 통과할 수 있는 도하 능력을 확보했다.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이 도강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이 도강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모굴&머드' 구간에서는 요철과 진흙이 반복되는 노면을 꾸준한 접지력을 유지하며 주파해 냈다. '사이드힐' 구간에서는 약 35도 경사의 비탈을 한쪽 바퀴로 유지한 채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체감상으로는 차가 거의 수직으로 누운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운전석 옆 땅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웠고, 차 앞에 선 사람이 보이지 않을 만큼 차가 기울어졌다.

'범피' 구간에서는 차체가 위아래로 크게 출렁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특히 한쪽 바퀴가 완전히 공중에 떠 있는 순간에도 프레임과 서스펜션의 강성이 버텨주면서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쏠리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부드럽게 접지력을 회복하며 범피 코스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범피구간을 넘어서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언덕을 오르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급경사 언덕 구간에서는 '엑스트렉(X-Trek)' 기능이 빛을 발했다. 엑스트렉은 일종의 '오프로드용 크루즈컨트롤' 기능으로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주행할 수 있게 돕는다. 언덕길에 진입하자 경사도가 높은 탓에 눈앞에는 하늘만 보였지만, 엑스트렉 기능 덕분에 스티어링 휠 조작만으로도 안전하게 코스를 통과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주행 지원 기능도 충실하다. 엔진과 변속기 오일류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로드 페이지', 하부 노면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를 지원해 험로 주행 시 시야 확보를 돕는다. 특히 그라운드 뷰 모니터는 임도와 오프로드 코스에서 큰 도움이 됐다.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디스플레이 화면./사진=김연지 기자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사진=김연지 기자

소양호 인근에서 설악로를 따라 만해마을까지 왕복 약 70km를 주행했다. 타스만은 SUV와 픽업트럭의 장점을 적절히 조합한 주행 질감을 선보였다. 포장도로에서는 프레임바디 특유의 거친 감각 대신 무게감 있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조향은 민첩했고 주행 질감은 부드러웠다. 픽업트럭임을 감안하면 NVH(소음·진동·불쾌감) 차단 성능도 우수했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일부 느껴졌지만,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을 느끼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타스만에는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f·m를 발휘하는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복합연비는 8.6km/L이며, 편도 약 35km를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며 주행한 평균 연비는 8.3km/L를 기록했다.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기아 최초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적재 공간./사진=김연지 기자

타스만은 단순히 'SUV처럼 생긴 픽업'이 아니다. 험로를 주파하고, 짐을 가득 싣고, 견인까지 해내는, 일할 줄 아는 '진짜 픽업트럭'이다. 트림별 가격은 다이내믹 3750만 원, 어드벤처 4110만 원, 익스트림 4490만 원, X-Pro 5240만 원이다. X-Pro 트림은 기본형 대비 28mm 더 높은 252mm 최저 지상고와 올-터레인 타이어를 적용해 오프로드 성능을 한층 강화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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